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장성택을 숙청함으로써 당·군 장악을 통한 권력 기반을 공고히 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제1비서가 안정된 권력 기반 위에서 이젠 경제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장성택을 처형한 지난 12일 와중에도 북한이 개성공단 남북 공동위원회 개최를 먼저 제의했고, 주요 20개국(G20)과 국제금융기구 대표단의 개성공단 방문도 수용한 것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남북은 오는 19일 열릴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4차 회의에서 협의할 의제까지 조율하며 개성공단 국제화를 위한 남북 공동 투자설명회 개최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서보혁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북한이 장성택을 처형하는 와중에도 남한에 대해 ‘내정 간섭을 하지 말라’거나 개성공단 관련 회담을 먼저 제의했다”면서 “그런 것을 봤을 때 불필요한 정치적 비방이 아니면 남북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는 것을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군부 핵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김정은에 대한 충성맹세대회를 연 것은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 사망 2주기를 즈음해 통치적으로 유일영도체제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과 군을 장악한 김정은이 안정된 상태에서 ‘사상강국’과 ‘군사강국’에 이어 이젠 ‘경제강국’ 건설에 보다 집중하면서 강성대국을 완성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예비역 장성 출신 군사전문가는 “북한이 지금 돌파구를 찾기 위해 군사 도발을 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북한군의 특이 동향이 없는 상태에서 자꾸 군이나 정부 당국이 군사도발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정작 유사시 대국민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