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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개편 다 됐는데…한화, ‘솔루션’ 부진에 고민

사업개편 다 됐는데…한화, ‘솔루션’ 부진에 고민

기사승인 2024. 08. 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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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2분기 연속 적자
미국 솔라허브, 소재 사업 증설 투자는 이어져
재무 개선위해 차입 등 활발
미국 에너지부 자금지원도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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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카터스빌 모듈 생산 공장./한화솔루션
한화그룹은 2020년부터 사업부문별 전문성 강화를 중점에 둔 구조재편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조만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방산 사업 재편까지 마치면 비교적 순탄하게 사업을 재편하고, 승계 밑그림을 사실상 완성하는 셈이다. 고민거리가 있다면 한화솔루션의 부진이다. 중국 공급과잉과 경기위축 등 업황 둔화되면서 화학과 태양광 실적이 동반 악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한화솔루션은 김동관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기 전부터 경영수업을 받아온 계열사로, 향후 김 부회장이 주도할 사업부문의 주축이기도 하다. 승계를 염두에 두고 그룹 전체 구조개편까지 단행된 만큼 안정적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한화솔루션은 이례적으로 빠르게 수장을 교체하고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자본 조달을 통해 자금 수혈에도 나서면서 재무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다음달 12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결의한다. 지난달 실적발표 직후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부문 신임 대표이사에 남정운 여천 NCC대표이사를 내정했고, 큐셀부문 신규 대표이사에는 홍정권 전략실장을 내정했다. 여천NCC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명현 한화임팩트 PTA 사업부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회사는 최고경영자 인사를 예년보다 한달 가량 빠르게 단행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빠르게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에서다.

한화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대내외적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사업 구조개선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빠르게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사업 전략을 수정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078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태양광 부문과 화학 부문의 동반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태양광은 유럽에서의 재고 과다, 중국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케미칼·소재 부문에서도 공급 과잉에 비해 경기 위축으로 수요가 둔화되면서 시황이 악화된 상황이다.

특히 구조재편 막바지에 다다른 만큼 한화솔루션의 부침은 고민거리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0년 한화그룹 구조재편이 시작되며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한화케미칼이 합병해 출범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솔루션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업을 주도하는 만큼 승계 핵심으로 꼽히기도 한다.

합병 이후 한화솔루션은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재무 안정화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현재 태양광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시작으로 저탄소 암모니아 생산 등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범위를 넓히고 있고, 케미칼 부문에서도 증설 및 신소재 사업 영위를 위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큐셀 부문이 자금 지원을 받으며 숨통을 텄다. 한화큐셀은 3조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 달튼, 카터스빌에 태양광 모듈 생산 단지인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5월 카터스빌 공장 모듈 생산라인까지 완공됐고, 잉곳, 셀 등 부품 전체를 생산하기 위해 정부에서 지원받는 2조원을 투입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신종자본증권 등을 통한 재무 여력을 확보해 투자는 지속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앞선 실적설명회에서도 "최대 8000억원 까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재무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며 "3분기 이후 태양광과 케미칼 모두 가격 회복 및 경기개선 흐름으로 점진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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