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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및 계열사 매각·합병·편입…생존 경쟁 나선 건설업계

자회사 및 계열사 매각·합병·편입…생존 경쟁 나선 건설업계

기사승인 2024. 08. 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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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3조 가치' 자회사 에코비트 매각 초읽기
GS건설,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 매각 검토
아이에스동서, 동서건설 이어 영풍파일 합병
SK에코플랜트, 그룹 반도체·가스기업 자회사 각각 편입
매각·합병·편입 건설사
태영건설, GS건설, 아이에스동서, SK에코플랜트 CI./각 사
건설업계가 가팔라지는 건설업 침체에 대응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회사 및 그룹 계열사를 매각·합병·편입하는 등 각기 다른 경영 효율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국내 최대 폐기물 처리업체로 꼽히는 종합환경기업 자회사 에코비트의 매각 입찰을 최근 진행했다. 그 결과 국내외 사모펀드(PEF) 최소 3곳이 인수 의사를 밝혔다. 기업 가치는 총 3조원대로 예상된다. 2조원 중반으로 추산되는 매각가와 5500억원의 순차입금을 더한 금액이다.

순차입금은 기업이 이자를 내야 하는 부채 총액에 보유 중인 현금·예금 등을 뺀 것으로, 음수에 가까울수록 재무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재무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만큼, 매각 대금 모두 경영 정상화에 사용될 전망이다.

GS건설도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 매각을 검토 중이다. 20%가량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과 경영권을 모두 넘기는 방안이 거론된다. 지난해 인천 검단신도시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매각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GS건설의 순차입금은 2022년 2조31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2000억원으로 약 38.5%(8900억원) 늘어났다.

자회사를 매각하는 이들 건설사와 달리 아이에스동서와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그룹 계열사 합병·편입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아이에스동서그룹은 다음 달 30일 고강도콘크리트파일(PHC파일) 제조 및 판매 자회사인 영풍파일을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지난 5월 동서건설을 합병한 데 이은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사업 경쟁력 강화·자금 운용 효율화 도모 및 신규 사업 기회 모색·별도 법인 운영에 따른 관리비용 절감 및 경영 효율 증대 등의 합병 시너지를 바탕으로 주주 가치 및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도 SK그룹 내 '알짜' 회사로 분류되는 반도체 가공·유통업체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각각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2020년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시작으로 3조원이 넘는 금액을 국내외 환경·에너지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데 쏟아붓는 과정에서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2026년 중순까지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하겠다는 의도 역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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