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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잠기고, 전철 멈추고… 들이붓는 듯 시간당 100㎜ 쏟아져

도로 잠기고, 전철 멈추고… 들이붓는 듯 시간당 100㎜ 쏟아져

기사승인 2024. 07. 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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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전선 남하해 수도권 많은 비
올해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산책로·지하차도 이용 자제하고
시설물 관리·교통안전 유의해야"
침수된 청계천 산책로3
호우 경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 산책로가 물에 잠겨 통제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7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올해 처음으로 수도권에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고, 기상 수치예보모델에서 예측하지 못한 중규모 저기압이 중부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면서 비 피해가 컸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쪽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고, 북쪽으로 저온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면서 이날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정체전선이 경기북부로 이동하고 강한 남서류까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이날 경기북부의 강수량은 250㎜ 이상을 기록했고,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갑작스러운 물폭탄에 경기북부 곳곳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상황실에 접수된 호우 관련 피해는 총 164건으로, 이 중 48건에 대한 출동 조치가 완료됐다.

실제로 이날 오전 7시 40분부터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자유로에서 당동IC로 진입하는 도로가, 오전 8시 30분부터는 경기 의정부시 동부간선도로, 시내 지하차도가 통제돼 출근길 차량이 우회 운행하는 불편을 겪었다.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에선 집 안에 물이 들어차 사람이 갇혔다가 소방 당국에 배수 조치로 구조됐다. 또 경기 양평군 부용리에서는 옹벽 하부가 무너져 1가구 3명이 숙박시설로 사전 대피했고, 구리시 교문동에서 주택 방향으로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집중호우로 운행 중단된 중앙선
17일 오전 집중호우로 인해 서울 경의중앙선이 운행 중단되자 양원역 직원이 개찰구를 막고 있다. /연합
호우경보가 내려진 서울에서도 비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지면서 시내 29개 하천 출입이 통제됐고, 서울 강동구 길동 한 오피스텔에서 승강기에 빗물이 흘러들어 작동이 멈추면서 승강기 내부에 주민이 갇혀 구조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번 집중호우 당시 기상청 수치예보모델도 예상치 못한 중규모 저기압이 곳곳에서 발달해 많은 비를 뿌렸다고 설명했다.

예보 바탕이 되는 수치예보모델은 지구를 일정 크기 격자로 나눠 미래의 대기 상태를 예측하는데 중규모 저기압은 이 격자보다 크기가 작을 수 있다. 이 경우 수치예모보델이 저기압 발달을 예상하지 못할 수 있다.

침수된 북부간선도로
수도권 곳곳에 폭우가 내린 17일 오전 경기도 구리시 동구릉 인근 북부간선도로 일부 구간이 폭우로 침수돼 차량 운전자들이 서행 운전을 하고 있다. /연합
기상청은 이 같은 강수 형태가 오는 19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기북부까지 북상한 정체전선이 저온 건조한 공기에 밀려 느리게 남하하면서 19일까지 수도권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일부 지역은 시간당 70㎜ 이상의 비가 쏟아지겠다.

또 18일 늦은 오후부터 19일 오전 사이 중부와 남부지방 곳곳에 중규모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집중호우가 내릴 전망이다. 공상민 분석관은 "18일 아침까지 수도권과 충청도를 포함해 많은 비가 내리겠으며 일부 지역은 200㎜ 이상의 강수가 예상된다"며 "동쪽인 강원도 산지와 경북북부는 각각 150㎜ 이상, 18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공 분석관은 이어 "천둥과 번개·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하천변 산책로나 지하차도 등 이용을 자제하고,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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