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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사는 청년 10명 중 7명 “독립 계획 없어”…정부, 첫 ‘청년 삶 실태조사’

부모와 사는 청년 10명 중 7명 “독립 계획 없어”…정부, 첫 ‘청년 삶 실태조사’

기사승인 2023. 03. 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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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75.3% 결혼 계획 있지만…여성 55.3%만 출산 의향 있어
부모와 사는 청년 비율 57.5%…청년 1인 가구 22.6%
청년 취업자는 67.4%…1년 미만 근속기간 비율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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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조정실은 지난해 7월~8월 만 19~34세 청년 가구원을 포함하는 전국 1만5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청년 삶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년 10명 중 약 7명은 아직 독립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미혼 청년 중 75.3%는 향후 결혼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청년 여성의 55.3%만 출산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저출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무조정실은 지난해 7월~8월 만 19~34세 청년 가구원을 포함하는 전국 1만5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청년 삶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조실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실시한 정부 최초의 청년 조사로, 정부 공식 '청년통계'로 사용될 예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년의 비율은 57.5%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미혼 청년으로 구성된 가구가 53.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청년 1인 가구가 22.6%, 청년부부 가구 7.2%, 청년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가 6.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년 중 67.7%는 아직 독립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독립을 계획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56.6%로 가장 많았다.

주거 점유형태는 자가(부모소유 포함) 55.8%로 가장 높았으며, 전세 21.5%, 월세 19% 순이었다. 자가가구의 평균 주택가격은 5.3억원으로, 수도권이 7.3억원, 비수도권이 3.2억원으로 집계돼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전세보증금 평균은 2.1억원이며, 월세 평균은 38만원(보증금 2900만원) 수준이다.

청년들이 필요한 주거정책 1순위로는 구입자금 대출(41.0%)이 가장 높았으며, 전세자금 대출(23.9%), 월세 등 주거비 지원(17.3%), 공공임대 공급(11.8%)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과 관련해선 청년 취업자 비율은 67.4%이고, 세금 공제 전 월 임금은 252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31.6개월, 1년 미만 근속기간 비율은 32.7%에 달했다.

청년들이 이직 또는 구직시 고려 사항은 임금(48.5%), 고용안정성(12.8%), 진로설계(8.4%), 근로시간(7.2%)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동안 번아웃 경험도 33.9%에 달한다고 청년들은 응답했다. 번아웃 이유로는 진로불안 37.6%, 업무과중 21.1%, 일에 대한 회의감 14.0%, 일과 삶의 불균형 12.4% 순으로 나타났다.

은둔형 청년의 비율은 2.4%(임신·출산·장애 제외)로 나타났으며, 은둔 이유는 취업 어려움 35.0%, 대인관계 어려움 10.0%, 학업중단 7.9% 순으로 나타났다. 취약가구원을 돌보고 있는 청년은 0.6% 수준으로 집계됐다.

정치에 대해 관심있다고 응답한 청년은 37.5% 수준이었으며, 미혼 청년 중 75.3%는 향후 결혼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남성은 79.8%, 여성은 69.7%가 결혼 계획이 있다고 응답해 차이를 보였다. 특히 자녀 출산 의향의 경우 63.3%가 있다고 응답했지만, 남성은 70.5%인 반면 여성은 55.3%만 출산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남녀간 인식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월평균 생활비는 161만원이었다. 지출항목은 식료품비(48만원), 주거비(22만원), 연금·보험료(13만원), 교통비(12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 개인의 연평균 소득은 2162만원이고, 부채는 1172만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청년 실태조사는 청년통계의 장기적인 시계열 변화를 볼 수 있도록 청년기본법에 따라 2년 마다 정기적·지속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조사결과는 청년정책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근거로 활용된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번에 발표한 조사 결과는 청년기본법에 따라 우리나라 청년들의 삶을 종합적이고 다각적으로 살펴본 최초의 조사결과로서, 청년통계의 초석을 놓았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며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는 앞으로 우리나라 청년,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발전을 위한 정책을 설계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초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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