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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심장’ 찾아간 당권주자들…친윤계 韓 견제 속 분화 가속

‘보수심장’ 찾아간 당권주자들…친윤계 韓 견제 속 분화 가속

기사승인 2024. 06. 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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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구 수성못 '야식인터뷰'
원희룡 부산서 박형준 시장 회동
나경원 TK·PK 훑고 수도권 일정
당 선관위 "보좌관파견 문제없어"
본회의 참석한 나경원 의원<YONHAP NO-4382>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한동훈·원희룡 후보가 27일 '보수의 심장' 대구·부산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일찌감치 경북·대구·부산·경남 지역 당원들과 만난 나경원 후보는 원외당협위원장들에게 지역 사무실·현수막·후원금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후보를 견제하던 일부 친윤(親윤석열)계 의원들은 각 캠프로 흩어지는 분위기다.

한 후보는 이날 대구 서구 당원협의회에서 "108일은 제게 너무 짧았다"며 "우리당을 개혁하고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대구는 한 후보 출마선언 후 첫 방문 지역이다. 전당대회에 함께 출마한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와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동행했다. 한 후보는 "첫 일정을 대구로 정한 건 제 정치가 우리를 전통적으로 지지해주시는 여러분의 마음을 바탕으로 시작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서"라며 "영남이 지난 총선에서 대한민국을 구했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을 예방했다. 원 후보는 "부산 현안을 꼼꼼히 챙겨달라"는 박 시장의 요청에 "팍팍 밀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과 오랜 인연도 소개했다. 원 후보는 "지난 17대 국회에서 '미래연대'에 이은 '수요모임'에서 당시 한나라당 개혁소장파의 맏형이 박 시장이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원조 소장파인 원 후보가 국회의원, 광역자치단체장, 장관까지 경험을 쌓았다. 앞으로 기대가 된다"고 화답했다.

한동훈, 전당대회 앞두고 대구 공략<YONHAP NO-4764>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대구 서구 김상훈 의원 지역구 사무실 건물 한 회의실에서 당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남 당심을 이미 훑은 나 후보는 서울 중앙당사에서 열린 원외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선출대회를 찾아 "지난 4년간 원외 당협위원장을 하면서 정치를 절박하게 몰랐다는 것을 느꼈다"며 "원외에서도 소신있게 정치할 수 있도록 후원회, 법적인 문제, 현수막, 문자비용 등 다 해결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원 후보와 연대설에 대해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나 후보는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친윤계에서) 한동훈 후보는 안 된다는 생각들이 있으셔서 그런(연대설) 말씀을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전당대회로 당이 통합되는 역할을 하고싶지 계파에 기대는 정치는 배격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당권주자들의 선거운동이 본격화한 가운데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전 대표를 지지했던 '친윤계'는 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 후보 측을 구자근·박성민 의원, 이용 전 의원이, 한 후보 측엔 배현진·주진우 의원 등이 물밑 지원에 한창이기 때문이다. 한 후보는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철규 의원과 약 20분간 차담을 나누기도 했다.

다만 친윤계가 '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어대한)을 인정할 지, 당내 선거인만큼 '신사협정'을 맺는 수준에서 그칠 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 중진 의원은 "아직 우리가 나설 때가 아니지 않냐. 지금 움직이는 건 초·재선들이지 중진들은 좀 더 기다렸다가 슥 움직인다"고 귀띔했다.

박형준 시장과 악수하는 원희룡 전 장관<YONHAP NO-3434>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을 방문해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의 '러닝메이트'와 국회의원 보좌진을 대표 후보 캠프에 파견하는 걸 당헌·당규상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러닝메이트 논란은 한·원 후보가 각각 최고위원 선거에 장동혁·박정훈·진종오 의원, 인요한 의원과 러닝메이트임을 사실상 공표한 점을 윤상현 후보가 지적해 불거졌다.

선관위는 최고위원 후보 신청자 10명 가운데 자격심사를 통과한 김민전·김형대·박용찬·박정훈·이상규·인요한·장동혁·함운경 등 8명을 후보로 확정했다.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자격심사에서 탈락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탈락 직후 SNS에 "왜 제가 탈락했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겠다"고 불쾌한 심정을 내비쳤다. 나 후보도 입장을 내고 "매우 안타깝다. 출마까지는 허용하고 본인이 직접 당원과 국민의 판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적절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년최고위원 후보 11명 중에선 김은희·김정식·박상현·박준형·박진호·박홍준·손주하·안동현·진종오·홍용민 등 10명이 자격심사를 통과했다. 김소연 변호사는 탈락했다. 다음 달 3∼4일 예비경선(당원 여론조사)을 거쳐 최종 후보 4인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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