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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예쁜 여배우서 노력형 연기파 변신 “연기는 늘 어렵다”(인터뷰)

송혜교, 예쁜 여배우서 노력형 연기파 변신 “연기는 늘 어렵다”(인터뷰)

기사승인 2013. 04. 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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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오영 役, 시각장애인 편견 깨기 위해 진심 담아 연기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아시아투데이 우남희 기자 =  ‘외유내강’(겉은 부드러우나 안은 강함)이었다. 5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로 호평 받은 송혜교를 지난 3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송혜교를 직접 만나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가 17년 동안 ‘대한민국 최고 여배우’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외유내강’임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아름다운 여배우가 아닌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강한 배우였다.

연기에 있어 한 캐릭터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것, 작품이 잘됐다고 해서 그 성공을 이어가기 보다는 또 다른 모험을 원하는 것 등이 지금의 송혜교를 있게 만들었다.

◆송혜교 연기 호평, 5년 동안 어떤 변화 있었나?
송혜교는 지난 3일 종영된 ‘그 겨울’에서 사람을 믿지 못하고 마음을 닫고 살아가는 대기업 상속녀 오영의 모습에서부터 가짜 오빠 오수(조인성)에 대한 사랑으로 괴로워하는 모습까지,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송혜교의 열연에 대해 시청자들을 비롯한 방송관계자들은 “그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라는 궁금증을 표했다.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새로운 것을 접하면서 느끼고 배운 것, 여자 송혜교로서 경험한 것 등이 모두 다 연기로 나오게 되더라고요. 특히 해외 활동(왕가위 감독 ‘일대종사’)을 하면서 국내 활동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마침 그 시기에 저와 잘 맞는 작품을 만나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기존에 하지 않았던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이번에 잘됐기 때문에 앞으로 몇 작품은 더 모험할 수 있겠죠. 흥행이 기준이 될 것 같지는 않아요.”

송혜교는 이번 작품에서 시각장애인을 연기했다. 그는 촬영에 앞서 시각장애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복지관을 방문해 오영 캐릭터에 영감을 불어넣었다. 송혜교에게 시각장애인이라는 설정은 큰 스트레스였다. 그러나 그는 시각장애인의 편견을 조금이나마 깨기 위해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

“연기는 늘 제게 어려워요. 전 타고난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해야 다른 배우들을 쫒아갈 수 있는 정도죠. 이번 작품은 시각장애인을 연기해야하는 부담이 컸어요. 방송되기 전에는 촬영하고 돌아오는 길이 늘 찝찝했어요. 방송 이후에는 호평도 받고, 조금은 익숙해지니까 괜찮더라고요. 이제는 상대방의 눈을 보고 연기하는 게 어색해요. 습관이 정말 무서운 것 같아요. 다시 시선을 마주치는 습관을 들여야죠.”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조인성 케미스트리(어울림) 폭발, 조인성은 어떤 배우?
송혜교는 이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오수 역의 조인성의 연기에 극찬을 보냈다. ‘그 겨울’ 1회 때부터 그의 연기를 보고 놀랐단다. 1회를 끌고 가는 힘이 대단해서 재미있게 봤다는 평을 내놨다.

“예전에는 ‘내 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5년 전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때부터 신을 정확히 이해하게 됐어요. 조인성 또한 그걸 알고 있는 배우라서 호흡이 좋았죠. 또 제가 정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조인성은 역동적인 캐릭터를 연기했기 때문에 그런 조합도 잘 맞았어요. 오수 캐릭터 때문에 오영이 더 독보였던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해요.”

조인성과의 호흡도 호흡이지만 노희경 작가와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송혜교는 ‘그들이 사는 세상’ 이후 5년 만에 노 작가와 재회했다. 노 작가는 송혜교의 연기에 대해 “오영 캐릭터의 성과는 오로지 송혜교 자신의 차지다”고 극찬했다.

“‘그들이 사는 세상’ 때는 한 번도 칭찬을 들은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노 작가님으로부터 칭찬을 많이 들었어요. 제가 칭찬을 많이 받는 배우는 아니잖아요. 갑자기 칭찬을 받게 돼 어색했어요. 노 작가님의 최고 칭찬은 ‘내가 요구한 것에 몇 개를 더해 연기했다. 놀랐다’였는데, 전 ‘기억 안 나요’ 했어요. 그게 뭔지도 몰라요. 노 작가님이 ‘칭찬도 받을 줄 알아야 한다. 그걸 기억하고 있다가 나중에 잘 써라’고 조언해주셨죠.”

◆연기는 기본 비주얼까지 완벽, 피부 관리는 어떻게?
송혜교는 ‘그 겨울’에서 연기는 기본이고 완벽한 비주얼로 여성 시청자들로부터 부러움을 한 몸에 샀다. 클로즈업 장면에도 흠 잡을데 없는 피부를 선보였다. 송혜교는 촬영, 조명 감독에게 그 공(?)을 돌렸다.

“20대 예쁜 배우들이 많은데 굳이 저까지.(웃음) 다행히 촬영 감독이 신경을 많이 써주신 덕분에 오영이가 아름답게 나온 것 같아요. 촬영장에서 매일 ‘감사하다’고 했죠. 나중에 피부 안 좋아지면 어떡하지? 하하. 제 또래 여자연예인들이 하는 건 다 해요. 피부과에서 관리도 받고 촬영 때문에 바쁠 때는 집에서 팩도 해요. 13년 전 외모 화제요? 전 다르게 보이던데, 너무 통통하게 나왔어요. 눈코입이 다 살에 묻혀있지 않나요? 하하”

송혜교는 ‘그 겨울’ 종영 이후 당분간 휴식을 취한다. 친구들과의 여행도 계획 중이다. 또 6월부터는 오우삼 감독의 ‘생사련’ 촬영에 돌입한다. 촬영에 앞서 왈츠, 피아노 등을 배울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송혜교에게 ‘연애’에 대해 물었다.

“연애는 지금 하고 있지 않아요. 촬영 때문에 연애 할 시간도 없었어요. 예전에 선배들이 ‘연애가 귀찮다’고 했는데 지금 딱 그 말이 이해돼요. 사람 만나는 게 귀찮더라고요. 이제는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해요. 혼자가 익숙해지기도 했고요.”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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