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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조인성, 연애스타일 “실제로도 몸 바쳐서 한다”(인터뷰)

‘그 겨울’ 조인성, 연애스타일 “실제로도 몸 바쳐서 한다”(인터뷰)

기사승인 2013. 04. 0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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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안방극장 복귀, "나도 '그 겨울' 통해 힐링 받았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아시아투데이 우남희 기자 = 배우 조인성에게 지난 3일 종영된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는 특별하다. 어쩌면 그를 스타덤에 오르게 만든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2004)보다 더 뜻 깊은 작품일지도 모른다.

군 제대 후 출연을 결정했던 영화 ‘권법’ 촬영이 무산되면서 긴 공백기를 가져야했던 그가 첫 복귀작이자 8년만의 안방극장 컴백작 ‘그 겨울’을 통해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음은 물론이고 ‘역시 조인성이다’라는 호평을 받게 됐으니 말이다.

조인성은 이번 겨울에 참 많이 울었다. 촬영 내내 오영(송혜교)를 사랑하게 된 가짜 오빠 오수로서 애절한 눈물을 흘린 것은 물론이고 ‘그 겨울’ 마지막 촬영장에서, 종방연 자리에서, 종영 후 노희경 작가와의 전화통화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만큼 조인성에게 ‘그 겨울’은 특별한 시간이었다. 최근 조인성을 만나 ‘그 겨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눈물의 종영 = “거창하게 소감을 말해야 할 것 같은데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다행이다. 다음 작품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종방연 다음날 기분이 참 이상했어요. (김)범이한테 전화했는데 인터뷰를 하고 있어서, 노희경 선생님께 했는데 눈물이 막 나더라고요. 선생님은 가만히 들어주셨죠.”

‘발리에서 생긴 일’에 이은 눈물 연기 = “우는 연기가 상품화, 캐릭터화 될까봐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노희경 선생님께 ‘겁이 납니다’고 했는데 ‘걱정하지 말라. 나이가 들었고 분명히 전과 다른 감정이 나올 거다’고 격려해주셨어요. ‘그 겨울’을 통해 호평을 많이 받았는데 그건 보는 시청자들이 작품에 동화됐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작가 선생님의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오수 캐릭터 섬세한 감정 연기 = “어려운 신들이 많이 주어졌어요. ‘뭘 믿고 이런 신을 주는 거지?’ 싶을 정도로 어렵고 힘들었죠. 노희경 선생님은 ‘마음대로 해라’고 조언해주셨어요. 몰입 안 되는 장면이 있었냐고요? 저희는 쪽대본이 없었고, 대본 4부가 나올 때마다 한번 씩 대본 리딩을 했어요. 리딩하면서 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니까, 이해 안 될 수가 없었죠.”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반(半)사전제작 드라마 = “반사전제작이 영화와 드라마의 중간 제작 형태라고 보면 돼요. ‘그 겨울’은 현장에서 모니터할 수는 없었지만 편집실에서 보고 아니다 싶으면 재촬영을 하는 식이었어요. 영화의 중간 형태인 것 같아서 새로웠어요. 건방진 말일 수도 있겠지만 반사전제작이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래야 연기에 집중할 수 있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오니까요.”

‘케미(어울림) 폭발’ 송혜교와의 호흡 = “혜교는 여신이에요. 여자들이 질투하는 대상의 선을 넘어섰죠.(웃음) 혜교와의 호흡은 정말 좋았어요. 서로에게 공을 돌릴 정도로요. 서로가 배려를 많이 해줬고, 서로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죠. 앞으로 또 이런 기분을 느끼면서 연기할 수 있을까요?”

‘그 겨울’로 힐링 = “모든 사람들이 ‘그 겨울’을 좋아해줬다고 말 할 수는 없겠죠. 시청률이 40% 이상이 나온 국민드라마가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누군가 이 작품을 통해 힐링받았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뻐요. 저 또한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작품 하기 전에 ‘예전의 조인성이 아니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고, 여러모로 부담이 많았어요. ‘그 겨울’로 재평가 받게 돼 기쁘죠.”

연애스타일 = “드라마에서 남자가 지고지순하게 한 여자만 바라보면 매력적으로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오수가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아요. 한 여자에게 빠지는 건 저 또한 비슷해요. 실제 연애도 몸 바쳐서 하는 스타일이죠. 연애는...작품이 끝났으니 알아봐야겠네요.(웃음)”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로서의 절박함 = “망한 작품이 많아요. 2003년 ‘남남북녀’ ‘마들렌’부터 제가 연기를 못 했던 ‘클래식’까지. 당시 최악의 배우로 꼽히기도 했고, 하는 것마다 안 되서 정말 힘들었죠. 다시는 연기를 못할 줄 알았는데 ‘발리에서 생긴 일’로 연기를 할 수 있게 됐어요. 절박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오버스럽게 연기를 해도 더 잘하고 싶었으니까,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다’라는 생각이었어요.”

부실남? =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출연이요? 뛰어야 하니까 힘들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에서 혜교를 업고 많이 뛰어서, 이젠 좀 쉬고 싶어요. 하하. 송혜교를 안거나 업는 장면이 많았는데 손, 다리가 떨리더라고요. 혜교는 진짜 가벼웠어요! 제가 팔도 약하고 마르다 보니까...혜교에게 미안하네요.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모든 여배우를 안을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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