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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막차 수요’에 양천·‘노도강’ 아파트값 들썩

재건축 ‘막차 수요’에 양천·‘노도강’ 아파트값 들썩

기사승인 2024. 09. 0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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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공급 대책' 이후 재건축 이슈 있는 곳으로 수요 몰려
9월 대출 규제 시행 직전 상승 거래 속출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등 재건축 호재 넘쳐
“신축 공급 적고 전세 수요 多…당분간 상승세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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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서울 양천구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신고가 매매 거래 사례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정부의 '8.8 주택 공급' 대책으로 재건축 단지 사업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에 재건축 이슈가 많이 있는 이들 지역 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상환금) 시행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막차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넷째 주(26일 기준) 서울 노원·도봉·강북·양천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노도강에서는 노원·도봉구 아파트값이 주간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크게 올랐다. 노원구는 한 주 사이 0.17% 오르며 연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6월 첫째 주부터 시작된 상승 곡선이 13주째 이어졌다. 도봉구도 일주일 새 0.13% 오르며 연내 최고 상승률 기록과 함께 13주 연속 상승세를 탔다. 강북구도 전주 대비 0.17% 올랐다.

양천구 아파트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8월 둘째 주(0.27% 상승)부터 이어진 0.20%대 상승률이 3주 연속 지속됐다. 8월 넷째 주는 전주 대비 0.24% 올랐다.

8·8 공급 대책이 노도강과 양천구 아파트 매수세에 불을 지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부가 재건축 등 발 빠른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주택 공급을 늘려 집값을 안정시키려 하자 도리어 재건축 이슈가 풍부한 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렸다는 것이다. 양천구에선 목동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노도강에선 노원구 상계·하계동 등을 위주로 1980년대 지어져 재건축이 가능한 아파트 단지들이 즐비하다. 양천구 목동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가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 등 재건축 우호 정책을 내놓자 구축 아파트를 찾는 문의 전화가 크게 늘었다"며 "이렇다 보니 집주인들도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9월부터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예고한 점도 양천·노도강 아파트 매수세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출 규제 강화 전에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까지 몰리며 상승 거래가 속출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정부가 당시 7월로 예정했던 2단계 스트레스 DSR 적용 시기를 9월로 연기하자 그 사이 신고가 거래가 쏟아져 나왔다. 지난 6월 각각 8건, 39건을 기록하던 노원·양천구 아파트 신고가 거래 사례는 7월 14건, 74건으로 2배가량 늘었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2단지 전용면적 152㎡형은 지난 7월 27일 30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7월 신고가(29억5000만원)가 거래된 후 1년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다. 노원구 상계주공3단지 전용 84㎡형도 7월 13일 10억4700만원에 팔리며 최고 거래가액을 경신했다. 2021년 1월 9억9000만원에 손바뀜된 후 3년이 지나 사상 최고 거래가를 기록한 것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8.8 공급 대책과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제정 등 재건축 단지 몸값을 끌어올릴 호재가 널려 있다"며 "양천·노도강 내 새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고, 전세 수요까지 뒷받침하고 있어 금융권의 대출 규제에도 일대 아파트값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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