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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태아차트’ 도입

분당서울대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태아차트’ 도입

기사승인 2020. 10. 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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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은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가 출생 전 태아와 산모의 의무기록을 남기는 ‘태아차트’를 도입했다고 27일 밝혔다.

태아차트에는 출산 전부터 태아에 대한 혈액검사, 초기 기형아검사 및 초음파검사 등 임신 중 기본검사 결과와 산모의 기저질환, 임신 전 혹은 임신 중 약물 복용력, 임신 중 발생사건, 임신합병증 등 여러 사항에 대한 의무기록이 들어 있다. 성인이 돼서도 환자의 태아 때 상태를 즉시 확인하고 연구와 진료에 활용할 수 있다.

소아청소년과 최창원 교수, 산부인과 박지윤 교수
태아차트의 장점은 환자의 태아 때 정보를 바탕으로 다인자성 유전에 의한 합병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구순열, 구개열, 위문협착증이나 심장의 결함, 신경관 결손 등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족 내 재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질환 징후가 임신 당시 산모 또는 태아에서 관찰될 경우 소아청소년 또는 성인이 된 환자에게 집중적인 초음파 검사를 실시해 진단율을 높이는 방식이 대표적 예다.

박지윤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중 산모와 태아의 상태가 평생에 걸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연구해야 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태아차트 구축을 통해 한 발 앞서 장기연구 인프라를 마련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선도적인 연구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창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은 “태아차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외에도 모든 진료과에서 환자의 태아 시절 정보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스템 도입에 그치지 않고, 여러 분야와 연계 방안을 모색해 병원의 진료와 연구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학계에서 태아 때 환경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산모의 약물 복용력, 출산 시 제왕절개 여부 등 태아, 산모의 상태에 관한 특이사항이 소아청소년기는 물론 이후 성인 시기에 발생하는 질환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확실히 입증할만한 장기 데이터를 수집하기는 매우 어려울 뿐 아니라 상관관계를 확인하더라도 실제 진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도 부족하다. 신생아에 대한 의무기록은 출산 후 시작되며 임신 중 이뤄진 초음파검사, 기형아검사의 소견 등은 산모, 신생아 의무기록 일부에만 남아있어 병록번호를 찾아 하나하나 조회해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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