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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장악력 떨어지는 테슬라…도약 위해 시동 거는 현대차그룹

유럽 장악력 떨어지는 테슬라…도약 위해 시동 거는 현대차그룹

기사승인 2024. 08. 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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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지난달 유럽 판매량 1.4만대…2위
모델Y 판매 16% 감소…신규 등록대수 줄어
"현대차그룹, 가성비 전략·BMS 고도화 중요"
240627 (사진7) 현대차, '2024 부산모빌리티쇼' 참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현대차
테슬라가 미국 시장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테슬라 모델 신차 출시가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테슬라 오너 리스크'도 원인으로 꼽힌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브랜드들의 각축전이 치열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얼마나 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가성비 전략과 고도화된 배터리관리시스템에 그 해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는 유럽에서 총 1만4561대를 팔아 BMW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같은 기간 총 1만4869대를 판매한 BMW는 월간 기준 처음으로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모델 별로 보면 테슬라의 모델 Y는 9544대가 팔리며 여전히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16% 줄어들었다. 또 전기차 판매량 4위의 모델3 역시 전년 대비 17% 하락한 4694대 판매에 그쳤다.

또 전기차 통계 사이트 'EU-EVs'에 따르면 올해 1~7월 유럽 15개국에서 테슬라의 신규 누적 등록 대수는 14만7천581대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7% 급감한 것으로 등록 대수로 보면 3만대 넘게 줄었다.

사실, 주춤하는 테슬라 상승세는 단지 유럽에서만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테슬라는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었지만, 올해 2분기 기준 처음으로 50%를 밑도는 점유율인 49.7%를 기록하기도 했다.

1차적으로 신차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모델 Y의 경우 지난 2020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됐지만, 이후 큰 변화가 없어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노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초기에 혁신의 아이콘이란 타이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구매했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다"며 "어떤 면에서 이제는 가성비, 승차감 등 여러 객관적 데이터를 갖고 선택을 하겠다는 소비자층만 남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들에게 지금의 테슬라는 큰 메리트가 없을 수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여기에 더해 유럽 일각에서 존재하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에 대한 반감도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럽 전기차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중 현대차와 기아가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늘려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총 56만3862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전체 유럽 시장에서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낸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가성비 전략과 함께 최근 전기차 화재에 따른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의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 외에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가성비 전략은 필수적"이라며 "그런 점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이나 EV3는 상품성이 우수한 만큼 기대해볼 만하다. 결국 전기차 캐즘이 끝나도 마켓 쉐어는 유지되기 때문에 현대차·기아에겐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재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BMS 자체의 고도화는 물론 우수한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다른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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