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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와의 전쟁 연상케 한 인도 공화국의 날 행사

테러와의 전쟁 연상케 한 인도 공화국의 날 행사

기사승인 2016. 01. 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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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m 마다 경찰, 수상한 자 사살 명령까지...낙타 기마 군견 등 전통부대, 악기부대 다수 참가 이채
India Republic Day
인도 T-90 탱크 부대가 26일 공화국의 날 67주년 기념식이 진행된 뉴델리 라즈파트(Rajpath·왕의 길)에서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인도 헌법 채택을 기념하는 공화국의 날 67주년 기념식이 26일 뉴델리 라즈파트(Rajpath·왕의 길)에서 진행됐다. 기념식은 테러와의 전쟁을 연상시켰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이번 기념식의 주빈으로 참석한 것이 테러 경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공격으로 130명이 사망한 이후 이슬람 국가(IS)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고, 이에 대한 보복테러 정보가 입수됐기 때문이다.

앞서 인도 국가정보국(NIA)은 지난 22일 IS 동조자 14명을 체포했다. 일부는 공화국의 날을 전후해 구체적인 테러계획을 세웠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올랑드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정상회담을 포함한 여러 차례에 걸친 회동 내내 대테러 협력 강화를 강조했고, 프라납 무커지 인도 대통령도 기념사에서 “좋은 테러, 나쁜 테러는 없다. 테러는 단순 명쾌하게 악”이라며 “암(테러)은 수술용 메스로 도려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델리 시내에는 20m마다 경찰이 배치됐다. 특히 기념식이 열린 라즈파트에는 저격병과 국가안보경호국(NSG)과 육군 소속 군인들이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이들에게는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자에 대한 사살 명령까지 내려졌다.

무인항공기와 인도 공군의 레이더가 동원됐고, 델리 시내에는 300대의 감시 카메라가 추가로 설치됐다. 아울러 공항·기차역·전철역·버스 정류장·시장·영화관·예배당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대한 경계도 강화됐다. 델리 경찰은 이 같은 31개 장소와 13개 전철역에 무선통합방송시스템을 구축, 비상 상황 때 본부에서 통제할 수 있는 준비도 했다.

공화국의 날
인도 군과 경찰 무장병력이 26일 공화국의 날 행사가 진행된 인도 델리 시내 곳곳에서 테러 경계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라즈파트에는 36배 줌 기능을 가진 CCTV 65대가 설치돼 연단을 중심으로 감시 활동을 펼쳤다. 올랑드 대통령·모디 총리 등이 자리한 연단에는 유리 지붕이 설치됐다. 혹시 내릴지도 모르는 비와 추위 때문에 설치한 것이라고 했지만 테러 대비 성격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빈으로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가 비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들고 있었다.

이날 오전에 실시된 퍼레이드는 90동안 진행됐다. 예년보다 25분 단축됐다. 하지만 예년만큼 볼거리가 풍부했다는 평가다. 군견부대가 26년 만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군견은 1200 마리의 래브라도와 저먼 세퍼드 중에서 36 마리를 선발해 구성됐다고 한다.

아울러 여군 120명으로 구성된 곡예단이 처음으로 참가, 오토바이 곡예를 선보였다. 주빈 국가로 초청된 프랑스의 군부대와 군악단 136명이 외국 군부대로서는 처음으로 참가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퍼레이드에서는 미사일·탱크 등 현대식 무기도 선보였지만 낙타·기마·군견 등 인도 전통적인 전투부대들이 다수 참가한 것이 특징적이었다. 오토바이 곡예 등 볼거리를 많이 제공하려는 기획도 눈에 띄었다. 육·해·공 각 군의 군악대뿐 아니라 프랑스군·기마부대·낙타부대·학생 참가자 등 유독 악기 연주대가 많았다.

아울러 티벳 불교, 요가, 각 지역 민속 무용·음악 행렬도 다수 참가해 일반 축제의 가장행렬을 연상시켰다. 이와 함께 스왓치 바랏(Swachh Bharat·클린 인디아), 디지털 인디아 등 정부의 정책을 홍보하는 행렬도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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