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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정 성매매’ 온상된 네이버 카페

‘해외 원정 성매매’ 온상된 네이버 카페

기사승인 2013. 08. 1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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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에서 150여개 업체 활동 '국제적 망신' 비판에도 네이버 수수방관.
네이버 카페에서 해외 성매매를 뜻하는 '황제투어'를 검색한 결과 152개의 카페가 검색됐다. 이 카페들은 모두 해외 원정 성매매를 알선해주는 업체들이 개설한 것으로 여름 휴가철을 맞아 활발히 활동 중이었다.

아시아투데이 송기영 기자 = ‘공룡 포털’ 네이버의 카페가 해외 원정 성매매의 온상이 되고 있다. 100여개에 달하는 해외 원정 성매매 알선 업체들이 경찰의 감시망을 피해 네이버 카페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업체들은 미성년자 성매매까지 알선하고 있다. 하지만 카페를 감독할 책임이 있는 네이버는 방관만 하고 있다.

12일 네이버 카페에서 원정 성매매를 뜻하는 ‘황제관광’, ‘밤문화 관광’, ‘황제투어’ 등을 검색하니 150여개의 카페가 검색됐다.

이들 카페는 모두 중국, 필리핀, 태국 등 해외 원정 성매매를 알선해주고 정보를 공유하는 업체들이다.

이 가운데는 1만6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곳도 있다. 회원수가 5000명에 달하는 곳도 10여곳이 넘는다.

이들 업체들은 카페를 통해 버젓이 원정 성매매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 설명에는 여행 일정 내내 성매매 여성이 동행하며 퇴폐 마사지, KTV(성매매 여성을 고용한 현지 유흥업소), 스트립쇼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업체들은 현지 미성년자와의 성매매까지 알선해주고 있다. 업체들은 또 원정 성매매를 떠나며 경찰 단속을 피하는 방법까지 상세히 알려준다.

이들 카페에는 여행 상품 가격과 출발 일정 등을 묻는 게시글이 하루에도 수십건 씩 올라온다.

카페는 또 원정 성매매를 다녀온 회원들의 후기도 올라와 있다. 여행을 다녀온 카페 회원들은 후기를 통해 현지 원정 성매매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현지 성매매 여성들의 노출 사진을 여과 없이 게시하기도 한다.

한국 남성들의 성매매는 국제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 인신매매보고서(2012년)와 유엔 마약 및 범죄국 프로젝트 차일드후드보고서(2011년) 등 각종 인권보고서는 한국인 남성을 동남아 지역의 아동 성매매 주요 고객으로 분류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한국 남성들의 원정 성매매로 인해 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코피노)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코피노가 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국제아동성적착취 반대단체인 ECPAT 한국지부(탁틴내일)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원정 성매매가 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간의 문제를 넘어, 코피노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며 “생계를 위해 성매매에 뛰어든 필리핀 여성이 한국 남성과의 관계를 통해 자녀를 출생하고, 자녀 양육 때문에 생계가 어려워지면 또다시 성매매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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