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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창업하고 싶다면 주위 신경쓰지 말고 깊이 파세요”

[인터뷰] “창업하고 싶다면 주위 신경쓰지 말고 깊이 파세요”

기사승인 2013. 06. 1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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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 ‘명품식탁’ 이기환 대표, 연매출 40억 알짜 쇼핑몰 운영 비법은
'명품식탁'을 운영하고 있는 더블피쉬커뮤니케이션즈 이기환 대표가 책상에 걸터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유재석 기자 = ‘명품식탁’이라는 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이 있다. 맛 전문가 황교익 칼럼니스트의 상품추천과 전문가들의 상품 개발을 통해 운영되는 새로운 형태의 쇼핑몰이다. 

명품식탁은 연 매출 40억원을 바라보는 5년차 알짜 쇼핑몰로 30대 중반에 창업을 시작했던 이기환 더블피쉬커뮤니케이션즈 대표(40)도 이젠 40대로 접어들었다. 그는 창업을 하기 전 최고의 연봉과 대우를 받는 소위 ‘잘나가는’ 미래에셋증권의 홍보팀장이었다. 하지만 2008년 어느 날, 홀연히 회사를 떠났다. 

“저의 전 직장 미래에셋은 당시 최고의 위치에 있던 증권사였고 심지어 저는 최연소 홍보팀장이라며 주위의 부러움도 샀어요. 하지만 그만 둬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큰 조직에서 벗어나 저만의 브랜드를 직접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죠. 이때가 아니면 다시는 창업을 생각하지도 못했을 거란 마음에 조금은 무모하게 보였을지 모르지만 회사를 뛰쳐나오게 됐죠.”  

명품식탁은 식품을 다루는 쇼핑몰이다. 증권사 출신인 그가 창업 아이템으로 ‘식품’을 택한 것은 그야말로 의외다. 

“경쟁력에 대한 고민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식품은 제가 설정한 사업 조건 세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영역이었어요. 산업 자체가 컸고, 그 산업에 우리가 들어갈 수 있는 빈틈이 있었고, 차별성을 갖출 수 있었죠. 특히 우리나라 식품은 불확실한 출처에서 대기업 편의에 의해 제조된 것들이 많았어요. 깨끗함을 보증하는 제품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였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명품식탁은 소비자·생산자의 사이에서 신뢰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중개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에 대한 이 대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명품식탁을 온라인 쇼핑몰이라고 생각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브랜드와 콘텐츠를 운영하는 회사라고 생각해 왔어요. 직접 제품을 생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좋은 마인드를 갖고 식품을 생산하는 분들과 함께 공동으로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서 개발부터 유통까지 모든 과정에서 파트너십을 이루는 것이 이 회사의 비전입니다.”  


이 대표는 창업 초기 무공해 쥐포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무작정 판을 키우지는 않았다. 그는 ‘돌이 차갑다 해도 그 위에 3년을 앉아 있으면 점차 따뜻해진다’는 어느 일본 요리사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인고의 3년을 보냈단다. 

“사업 초반 국내산에 조미료를 치지 않은 쥐포를 판매해 인기를 끌었어요. 또 마케팅 전문가 출신으로 제품에 대한 마케팅 및 홍보는 누구보다도 자신 있었죠. 하지만 지난 3년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으로 콘텐츠만 쌓았어요. 돌위에서의 3년, 저 과정이 있어야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전쟁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만약 그때 인기에 심취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다면 지금의 명품식탁은 없었을지도 몰라요.” 

특별히 창업 초반 이 대표에게 가장 어려웠던 점은 ‘좋은 사람 찾기’와 ‘주위의 시선’이었다. 하지만 그 시기를 견뎌내자 그와 평생 함께 할 사람들도 나타났다.

“창업했을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사람’을 찾는 일이었어요. 구멍가게 규모에도 밑에서 일할 직원들은 필요해요. 특히 업무량이 과중했기 때문에 좋은 직원·파트너를 찾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죠. 또한 주위 동료들이 ‘모 법인 대표를 한다더라’는 이야기가 돌 때면 비교의식도 들곤 했어요. 하지만 이 시간들을 겪어내면서 주위에는 진짜 제 사람들이 생겨났죠. 사람을 보는 눈도 갖추게 됐고요.”  

이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꼭 강조하는 말이 있다.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꾸준히, 그리고 깊게 파라는 것이다.

“‘쉬는 것도 투자’라는 증권가의 명언이 있어요. 창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온라인 쇼핑몰은 진입장벽이 낮아 시작이 쉬운 반면에 성과를 내기는 어려운 분야예요. 투자한 돈은 있는데 이윤이 쉽게 나지 않으면 성급해지기 일쑤죠. 그러면 무리한 투자로 악수를 두게 돼요. 그게 또 잘 안 되면 폐업으로 이어지죠. 그렇기 때문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이를 매출로 연결시킬 방법에 대해 치열하고 깊게 생각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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