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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의 창업 실패, 3년 준비 끝에 3번째 창업”

“두번의 창업 실패, 3년 준비 끝에 3번째 창업”

기사승인 2013. 04. 1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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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100세] 이철희 북극고양이 대표… "예비창업자 창업교육 참여는 필수"
“벌써 3번의 시니어 창업 교육을 받았지만 기회만 된다면 다른 과목의 교육도 받고 싶습니다.”

이철희 대표(45·사진)는 지난해 6월 '북극 고양이'라는 다목적 차량(UTV)을 판매하는 기업을 창업했다.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진흥원이 주관하는 시니어창업스쿨에 3년 간 다니면서 창업 준비를 했다. 

◇일찍 접한 사회생활과 두번의 창업 실패

“집안 사정상 대학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졸 신입사원으로 금융권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습니다.”

일찍 산업전선에 뛰어든 이 대표는 7년간의 회사생활을 접고 취미 생활로 관심을 가져오던 모터스포츠 분야의 특성을 살려 1996년도에 BMW 라이더 모터스를 창업, 개인 딜러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창업 후 2년 동안 사업을 열심히 했습니다. 물론 사업도 잘돼 확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잘되다보니 대기업에 라이선스를 뺏기게 됐습니다.”

이런 이유로 첫 번째 사업에 실패한 이 대표는 2년 동안 이삿짐센터·현장노동 등의 일을 하며 재기를 꿈꿨다. 그 후 2001년 두 번째로 골프장 등에 전기카트를 빌려주거나 판매하는 회사 '솔트'를 창업했다.

“솔트는 기존 시장이었던 골프장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위해 많은 제안서를 작성했습니다. 한 예로 관광객을 전기카트에 태워 관광시키는 방법 등 축제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들을 지방자치단체에 제안했습니다. 이런 제안들이 좋은 반응을 얻어 사업이 번창했습니다. 경기 파주시의 경우는 무려 7년 동안 같이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솔트 창업 후 7년 동안 승승장구하던 이 대표는 주주와의 경영권 다툼으로 인해 다시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아내의 응원으로 재기 노려

“솔트 폐업 후 정말 힘들었습니다. 계속 창업에 실패하다 보니 가족들 볼 면목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주저앉아 있을 수 없었다. 일반 회사를 다니면서 재기를 꿈꿨다.

“다시 한 번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말렸습니다. 하지만 딱 한 명만이 저를 지지해줬습니다. 바로 저의 아내였습니다.”

아내의 응원에 힘입은 이 대표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3년이라는 시간을 갖고 창업을 준비했다.

“솔트를 경영하던 중 겨울에 전기 다목적차량 운행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기름을 이용한 다목적차량 분야를 창업하기로 결정하고 생산업체와 상품을 물색하게 됐습니다.”

기름을 이용한 다목적차량은 국내에서 제조가 안돼 수입을 해야만 했다. 수소문 끝에 찾은 것이 50년 역사의 전통과 기술을 보유한 다목적차량 제작업체 ‘아티캣’이었다. 아티캣은 국내에 생소하지만 미국 군부대, 관공서 등 여러 분야에서 폭 넓게 상용되고 있는 다목적차량을 제작하는 세계 3대 브랜드 중 하나다.

◇시니어창업스쿨교육을 만나다

“창업 아이템을 찾고 시작을 하려다보니 기존의 창업처럼 실패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창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기존의 창업 실패에 대해 곰곰이 분석해봤습니다. 결론은 창업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해외에서 수입을 해야만 하니 무역을 알아야만 했습니다. 무역 교육 프로그램을 찾던 중 신문에서 ‘시니어창업스쿨교육’ 이라는 내용의 글을 보고 홈페이지에 접속해 정보를 얻었습니다.”

약 4개월의 교육을 통해 무역의 기초부터 알게 된 이 대표는 무역분야에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경제흐름을 알기에는 부족했던 이 대표는 경제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

“시니어창업스쿨프로그램 중 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찾다보니 '경제교육지도사' 라는 수업을 발견하고, 바로 그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무역 교육 수료후 바로 경제 수업을 이수한 이 대표는 기존의 금융권에 종사했던 경력을 인정받아 한국능률협회가 운영하는 경제교육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위촉됐다.

그 후 계속 사업의 기틀을 다진 이 대표는 드디어 지난해 6월 아티캣의 공식 대리점을 아시아 최초로 획득, 서울 마포구 비즈플라자에 입점해 '북극 고양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사업을 계속 실패하면서 경제이론과 소통이 사업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경제와 무역을 배워서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니 소비자들과의 소통이 중요해졌습니다. 일반적인 광고나 홍보 방법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시도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소셜네트워크(SNS)를 이용한 홍보 방법이었습니다."

SNS홍보의 필요성을 느낀 이 대표는 지난해 시니어창업스쿨의 한 과목이었던 ‘SNS창업 프로그램’이라는 수업에 참여했다. 그는 이 수업에서 배운 것을 활용해 페이스북·유튜브·블로그 등의 모든 SNS를 이용해 북극 고양이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SNS 교육을 받으면서 창업 실패로 불안해하는 아내를 위해 제작한 ‘시니어가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는 ‘시니어 창업 인식 개선 공모전’에서 손수제작물(UCC)부문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모든 준비 완료, 이젠 성공뿐이다

이 대표는 올해 사업 확장을 위해 국토해양부에 자동차 제작자를 등록하고 공공기관납품을 위해 조달청에 경쟁 입찰 참가 자격 등록을 완료했다. 또한 군부대 납품을 위해 방위사업청에서 나토생산자부호를 받았다.

“이제 모든 기반을 마련했으니 성장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매출은 약 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회사가 더욱더 성장해 후배 시니어들 앞에서 성공사례를 발표할 수 있고 제게 조금이나마 있는 지식을 이용해 국산화에 성공, 국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그런 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이대표는 은퇴한 시니어에 대한 조언으로 인터뷰의 마무리를 갈음했다.

“제 친구들 중 은행 지점장이 많은데 은퇴 후 노는 사례를 많이 봤습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회사를 다니면서 예비 창업 교육을 받으라고 꼭 조언해 줍니다. 그래야 창업시 실패 확률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앞서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많이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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