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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창업을 위한 “새로운 신발” 필요

시니어 창업을 위한 “새로운 신발” 필요

기사승인 2013. 04. 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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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두 소상공인진흥원장
최근 우리
이용두 소상공인진흥원 원장
 사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사회현상 가운데 하나가 급속한 고령화와 베이비부머들의 퇴직에 따른 시니어들의 창업과 재취업 문제의 부각일 것이다.

의학기술의 발달 등으로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은퇴 이후의 경제활동이 이제는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되었으며, 단순 생계유지 차원을 넘어서는 사회봉사·취미 활동·소일거리 등 다양한 목적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퇴직 이후 재취업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을 인식하고 취업보다는 차선책으로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 경기불황과 시니어들의 창업 열풍으로 자영업자수 증가에 따른 업종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의 창업시장은 특별한 노하우나 전문성 등이 없어도 누구나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음식·도소매업종 등 시장진입이 비교적 쉬운 특정 업종으로 몰리고 있다. 또 일시적인 유행성 창업 아이템으로 창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시니어들의 일시적인 창업은 인생 2막의 성공이 아니라 출발하자마자 아픔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베이비부머들의 창업실패는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입장에서 청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신중히 준비하고 창업시장에 진출해야 하는데 대다수의 은퇴자들이 창업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소상공인진흥원에서 지난해 창업교육 수료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창업준비 기간은 창업교육 수료 후 평균 1년 1개월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인의 여건과 능력 등을 고려한 창업 준비가 필요할 뿐 아니라 시니어들에게는 자신의 경력을 활용하고 취미와 연계할 수 있으며 사회봉사 등을 할 수 있는 분야로 창업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성공적인 창업을 하는 첫 걸음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는 예비 시니어 창업자들은 제2의 인생설계를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기업체 재직할 때부터 철저한 창업 아이템에 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창업가치관을 설정하고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업종과 아이템을 선정하는 등 철저히 가족 동의를 통한 창업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창업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재직 중일 때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신발을 신고 신발끈을 단단히 고쳐 매고 다시 뛸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생 후반기의 남은 시간을 생각해 볼 때 준비없이 서둘러 출발하는 것보다 현실을 냉철하게 점검하고,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을 나의 인생지도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천천히 출발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시니어 창업은 100m 단거리 뛰기도, 홀로 장거리를 뛰는 마라톤도 아니다. 베이비부머에게 창업은 가족의 동의와 적극적 협력과 함께 걸어 올라가야 하는 등산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원에서는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와 지속 성장을 위해서 창업촉진을 통한 퇴직 시니어의 경제활동 참여를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 2010년부터 40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시니어 창업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시니어들의 준비되지 않은 창업과 특정업종 쏠림 현상을 예방하고, 시니어의 경력과 지식 등을 활용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성공창업을 위해서 창업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부지원정책을 적극 활용하고 참여하는 것이 성공창업의 길로 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창업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통해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길 바라며, 다시 뛰는 시니어들에게 최대한의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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