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팔족들의 한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실버세대가 ‘수혜층’었다면 오팔족이 주류가 되는 시점에서는 ‘기여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팔족은 명확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출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정치와 사회적 참여가 두드러진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 4월 19대 총선에서 50대가 62.4%, 60세 이상이 68.8%의 투표율을 보인 반면 20대 후반의 투표율은 37.9%에 그쳤다.
이들은 은퇴 후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려는 욕구도 강하다. 현재 미국에서는 자원봉사 형태로 실버세대의 사회참여가 일반화되면서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원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도 온·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지역 현안에 참여하는 오팔족의 활동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문화스포츠 분야에서도 오팔족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1980년대 초 도입된 프로스포츠는 물론 1970~1980년대 도입된 팝문화의 핵심 소비층이다. 경제활동에 매진하느라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오팔족은 은퇴 후 역동적이고 지적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분야로의 도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오팔족의 확산은 한국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령층의 ‘자살’과 ‘의료비 문제’ 등의 해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노령층의 행복지수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0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에 따르면 ‘체육활동이 삶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69.3%에 달했다.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도 13%였다. 의료비 절감에 효과가 있다고 답한 비율이 75.7%나 됐다.
김원섭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은 물론 선진국의 인구가 빠르게 줄고 있다. 경제 분에서는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문화 역시 수요가 적으면 활성화되기 어렵다. 이대로 두면 사회 전반이 침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