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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 시대] 한국사회의 새 주류 ‘오팔족’이 뜬다

[희망 100세 시대] 한국사회의 새 주류 ‘오팔족’이 뜬다

기사승인 2012. 12. 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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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문화의 주축 세력으로 자리매김
“인생이 즐겁지 않아요? 하하하…호호호.” 
그들의 입가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취재 중 만난 ‘오팔(OPALOld People with Active Life)족’들의 표정이다. 

1922년생 정구 마니아 노원태 할아버지는 사람들 만나 여럿이 어울리다보면 옛 생각도 많이 나잖아요. 운동도 그렇고 활기차게 움직이는게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100살까지는 끄덕 없을 거래요”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오팔족은 역동적인 삶은 살고 있는 노년층 이란 뜻이다. 일본의 경제 캐스터 니시무라 아키라와 하타 마미코가 펴낸 ‘여자의 지갑을 열게 하라’에 처음 등장한 용어다.

한국사회의 노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오팔족’이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주류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한국사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해온 베이비부머 세대가 65세 이상 실버 세대로 이동 중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실버세대를 위한 젊은 비즈니스가 뜬다’는 리포트를 통해 ‘베이비부머가 고령층을 가난한 비주류에서 부유한 주류로 전환시킬 세대’라고 정의했다. 또 이들은 자산과 소득 수준이 전 세대보다 우월한 상태로 실버층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팔족들의 한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실버세대가 ‘수혜층’었다면 오팔족이 주류가 되는 시점에서는 ‘기여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팔족은 명확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출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정치와 사회적 참여가 두드러진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 4월 19대 총선에서 50대가 62.4%, 60세 이상이 68.8%의 투표율을 보인 반면 20대 후반의 투표율은 37.9%에 그쳤다.

이들은 은퇴 후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려는 욕구도 강하다. 현재 미국에서는 자원봉사 형태로 실버세대의 사회참여가 일반화되면서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원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도 온·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지역 현안에 참여하는 오팔족의 활동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문화스포츠 분야에서도 오팔족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1980년대 초 도입된 프로스포츠는 물론 1970~1980년대 도입된 팝문화의 핵심 소비층이다. 경제활동에 매진하느라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오팔족은 은퇴 후 역동적이고 지적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분야로의 도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오팔족의 확산은 한국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령층의 ‘자살’과 ‘의료비 문제’ 등의 해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노령층의 행복지수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0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에 따르면 ‘체육활동이 삶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69.3%에 달했다.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도 13%였다. 의료비 절감에 효과가 있다고 답한 비율이 75.7%나 됐다.

김원섭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은 물론 선진국의 인구가 빠르게 줄고 있다. 경제 분에서는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문화 역시 수요가 적으면 활성화되기 어렵다. 이대로 두면 사회 전반이 침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령화 시대에 생산자나 소비자로 참여하는 실버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회 각 분야에서 실버세대의 참여가 활성화 될 경우 최소한 현상유지는 가능하고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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