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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 시대] 일본 ‘스마트시니어’ 활성… 한국은?

[희망 100세 시대] 일본 ‘스마트시니어’ 활성… 한국은?

기사승인 2012. 11. 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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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니어가 일상화된 일본과 달리 한국은 시니어 관련 산업 자체가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일부 중소 시니어 쇼핑몰을 제외하면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 업체는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 대기업은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시니어 시장 진입을 관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시니어 계층의 구매력이 낮은데다 ‘시니어용’이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이 느껴져 자칫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는 시니어용 휴대전화인 실버폰 제작에 큰 관심이 없다. 판매 대상인 시니어 계층이 정작 실버폰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IT 대기업 NHN 역시 시니어 포털을 운영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리소스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을 접었다.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니어 계층이 사용할 수는 있어도 시니어용을 20~30대가 구매하는 경우는 없어 사업성이 낮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니어 계층이 20~30대와 달리 구매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도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60세 이상 노년층은 돈이 있지만 자신을 위한 투자가 없고 오로지 자식에게만 쓴다”며 “이는 많은 기업이 시니어 사업을 시작하길 망설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시니어 계층의 소비 활동은 저조한 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50대 이상 신규 스마트폰 이용자(6개월 이내)는 올해 8월 기준 13.4%에 불과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률도 낮다. 인터넷 이용률은 지난해 11월 기준 전 연령대에서 50대가 10.9%, 60세 이상이 4.8%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페이스북 이용률 역시 지난해 12월 기준 55~64세가 2%, 65세 이상이 1%를 차지했다.

그러나 고령화 가속화와 베이비붐 세대 대거 은퇴 등으로 걸음마 단계인 국내 시니어 산업이 서서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비붐 세대는 경제 부흥을 경험해 기존 시니어 계층과 달리 소비 지향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 시장 변화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시니어 비즈니스 규모는 2010년 22조1906억원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2018년 83조7646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일부 기업은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은퇴 준비학교를 운영하고, 컨설팅을 통해 시니어 시장 진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시니어 계층의 소외 현상에 관심을 두고 많은 기업이 시니어 관련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니어 관련 산업이 생활필수품이나 보험·금융 상품에 치중돼 있어 정보 소외 등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니어 비즈니스 전문기업 시니어파트너즈의 관계자는 “시니어 산업 활성화로 실버 세대의 스마트폰 활용이 많아진다면 SNS 소통 등을 통해 소외현상이 줄어들 것”이라며 “많은 기업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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