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노인복지관 스마트폰 교육 과정에 참가한 조상원씨가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그는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이 과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
조씨는 우연한 기회에 스마트폰 교육을 듣게 됐다. 인터넷을 배우던 그는 복지관 홈페이지를 검색하던 중 스마트폰 수강신청을 발견했고 마지막날 운명적(?)으로 신청을 했다.
조씨는 “인터넷반 수업을 들으면서 복지관 사이트를 검색하다가 스마트폰 교육 수강신청이 눈에 들어와 바로 신청을 했다”며 “그날이 마침 마감날이었던 걸보면 스마트폰 수업과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조씨가 수강하는 스마트폰 수업은 약 10여 명의 노인들이 수강 중이다. 2명의 대학생 도우미들이 직접 일대일(1:1)로 스마트폰 활용방법을 가르쳐준다. 수업을 듣는 노인들은 평균 70대다.
지금껏 조씨는 컴퓨터를 통해 바둑게임이나 사이트 검색, 주식을 하는 것으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조씨가 스마트폰을 구입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 역시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조씨는 “고장난 일반 휴대폰을 수리하러 갔다가 대리점의 권유로 스마트폰을 구입하게 됐다”며 “인터넷을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구매했지만 인터넷 접속비가 만만치 않다”며 웃었다.
조씨는 요즘 스마트폰 수업을 통해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조씨는 황혼기일수록 배움을 게을리하는 것보다 건강한 삶을 위해 도전하고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씨는 “일반 휴대전화보다 스마트폰은 기능이 많아서 모두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며 “날씨정보를 얻거나 인터넷 검색 등 스마트폰을 통해 편리한 세상을 조금씩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새로운 문화를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자꾸 처지게 된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젊을 때 문맹자들을 보면서 얼마나 답답할까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어느새 눈떠보니 우리(세대)가 컴맹이 되고 뒤쳐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스마트폰 수업은 조씨에게 ‘추억’과 마주하게 한다. 젊은 시절 선생님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던 조씨가 스마트폰을 배우는 ‘학생’으로 돌아가 추억을 되돌아보고 있는 것이다.
조씨는 “젊은 시절 남다른 교육관으로 학생들을 가르치지 못했던 것 같아 부끄러웠는데 도우미 선생님들은 내게 봉사하고 있어 존경스럽다”며 “손 아랫사람이라도 내게 가르침을 줄 수 있다면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스마트폰을 통해 편리함과 배움의 즐거움, 추억 등 여러가지를 얻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으뜸은 ‘사람’과의 소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