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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 시대] 모바일방송 개국 앞둔 박길현씨 “스마트폰은 내 인생의 보조자”

[희망 100세 시대] 모바일방송 개국 앞둔 박길현씨 “스마트폰은 내 인생의 보조자”

기사승인 2012. 11. 3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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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방송국 준비 등 제2의 인생 준비
 박길현씨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최용민 기자 = “모바일 방송을 준비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사는 기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에서 30여 년간 일했던 박길현(63)씨는 요즘 스마트폰 때문에 즐거운 '인생 2모작'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우연히 노인종합복지관인 강남시니어프라자에서 스마트폰 교육 프로그램을 듣고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모바일 방송국 개국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시니어프라자를 찾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음악방송 중심의 시험 방송을 진행했지만 내년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방송을 진행한다.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촬영해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 TV’ 등에 동영상을 올릴 예정이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강남시니어프라자 1층 커피숍에서 만난 박씨는 “음악중심의 방송에서 명사 특강과 여행지 등을 소개하는 방송으로 그 범위를 점차 넓혀나갈 것”이라며 “현재 13명의 친구들이 각각 분야를 맡아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모바일 시험 방송을 시작하면서 이름이 알려져 내년부터는 한국정책방송인 KTV의 시니어기자로도 활동할 계획이다.

박씨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새로운 일들이 생겨나고 나에게 기회가 찾아오는 것 같다”며 “모바일 방송국과 시니어기자 활동을 통해 노인들에게 스마트폰을 더 많이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씨의 하루 일과는 스마트폰과 함께 시작된다. 스마트폰의 알람을 듣고 일어나 일정 등을 체크하고 집을 나온 이후에는 한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는다. 뉴스는 물론 동영상 시청과 DMB 시청, 가족 친구들과의 메신저 등 하루 일상이 스마트폰과 함께 이뤄진다.

박씨는 “스마트폰을 사용한지 1년이 넘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하루를 살아가기 힘들 정도”라며 “인생의 보조자가 옆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씨는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세살짜리 손녀와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박씨의 스마트폰 첫 화면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등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이 화면 가득 꽉 차 있었다.

박씨는 “손녀가 나보다 스마트폰을 더 잘 사용한다”며 “손녀를 품에 앉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같이 동영상을 보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씨는 친구나 가족이 없어 외롭다고 느끼는 노인들이 스마트폰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외롭거나 심심하다고 느낄 틈이 없기 때문이다.

박씨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좋은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레시피를 스마트폰에서 얻을 수 있다”며 “외롭다고 느끼기보다 자신이 먼저 나서서 외로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시대에 따라가지 못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노인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새로운 것을 거부만 할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박씨는 “노인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직 스마트폰이 필요하다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처음에만 사용하기 어려울 뿐 익숙해지면 스마트폰만큼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특히 노인들이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니어 요금제’나 ‘스마트폰 활용교육’ 등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씨는 “노인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신비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나와 있는 시니어 요금제를 더 활성화 시켜야 하고 좀 더 저렴한 스마트폰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여러 곳에서 노인들을 위한 스마트폰 교육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박씨의 곁에는 모바일 방송국을 준비하고 있는 동료들이 지키고 있었다. 개국이 얼마남지 않아 요즘 거의 매일 모여서 회의를 한다고 말하는 박씨의 얼굴에 행복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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