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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 시대] 노후 대책 40대도 늦는다…이제는 30대부터

[희망 100세 시대] 노후 대책 40대도 늦는다…이제는 30대부터

기사승인 2012. 11. 2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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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9년차 대리 “연금보험 5개는 들어놔야 안심이죠”
팀원들과 회의를 하는 정준형씨(왼쪽에서 두 번째)
아시아투데이 이정필 기자 = “이상으로 내년 상반기 매출 전략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겠습니다.”

서울 서초동의 한 중견기업 회의실.

영업부 팀장인 정준형씨(36)의 발표가 끝나자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의 표정에 미소가 번진다.

대기업 자회사인 직장에서 중추 역할을 하며 실무 일선을 뛰고 있는 정씨는 입사 9년차 대리다.

6년 전 사립 유치원 교사인 2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했고 아이는 아직 없다.

부부의 수입을 합치면 연봉 7500만원이 조금 넘는다는 정씨는 다가오는 100세 시대에 대비해 연금보험만 5개를 들었다.

-연금보험 5개는 조금 많은 것 아닌가.

“상품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하나에 몰기보다 신한생명, 흥국생명, 동부화재, 하나HSBC생명, 삼성화재 등 5개 연금보험 상품에 월 10만원씩 10년을 부어 55세부터 수령하도록 통일했다. 월 30만원씩 10년을 넣는 저축보험도 하나 들었다. 조금 과한 감도 있지만 요즘같이 평균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경제활동 보장은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는 돈을 한창 벌 때 무리해서라도 비축해두자는 생각이다.”

-부인도 보험을 이렇게 많이 들었나.

“보험은 모두 내 명의다. 아내는 사학연금과 정기적금으로 노후를 대비한다. 아내가 2002년부터 시작한 사학연금은 현재 3000만원 이상 쌓였고 생활비를 제외한 돈은 모두 저축으로 돌린다. 내 정년은 58세인 반면 아내는 따로 정년이 없다. 나중에 작은 유치원이나 카페를 차릴 수도 있을 것이다.”

정씨는 올해 초 아내와 합의 하에 재산을 분할해 따로 관리하고 있다. 생활비는 반반씩 분담한다. 수입과 지출, 저축 및 노후대책 등도 각자가 알아서 한다는 정씨는 아내가 여자라는 이유를 들어 외식비 등 데이트비용을 내지 않는다며 웃었다.

-모아둔 재산 규모는 얼마정도인지.

“경기도 안양에 전세 2억원대 아파트에 살고 부채 3000만원이 남았다. 전세자금은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나는 2009년식 SM5를 타고 아내는 2010년식 소울을 탄다. 그밖에 저축 규모는 너무 개인적인 부분이라 밝히기 어렵다.”

-결혼 7년차인데 자녀를 안 갖는 이유는.

“부부 둘만의 생활을 중시한다는 점과 경제적인 이유가 반반이다. 우리 부부는 여행을 좋아해 주말이면 차를 타고 전국을 누빈다. 국내에 좋다는 데는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다. 또 수영이 취미라 호텔수영장이나 워터파크에도 자주 간다. 친구들을 보면 아이 하나만 생겨도 모든 생활 패턴이 바뀐다. 취미는 꿈도 못 꾸고 돈은 전혀 모을 수가 없다. 아이가 둘 이상이 되면 말할 것도 없다. 이런 개인 생활을 다 포기하고 아이를 가져야만 하는지 아직 확신이 안 섰다. 좀 더 내 인생에 집중하고 싶지만 가끔씩 2세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양가 부모님과 친지분 등 주위의 압박이 심해 고민 중이다.”

-은퇴 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은퇴 뒤에는 재취업이든 창업이든 상관없이 어떤 일이라도 건강이 허락되는 한 평생 할 생각이다. 사람은 일을 해야 건강해지고 일하는 시간에는 돈도 안 쓴다. 일을 하는 자체로 돈을 버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를 버느냐는 중요치 않다. 나이가 들면 건강과 취미, 여가시간 등을 고려한 일을 찾고 싶다. 여유롭게 영어도 배우고 등산도 다닐 계획이다.”

고객과 통화를 하는 정준형씨(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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