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희망 100세 시대] ‘제3의 연령’에 대비하라

[희망 100세 시대] ‘제3의 연령’에 대비하라

기사승인 2012. 11. 25. 12:0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박근혜냐 문재인이냐' 대선이 한국을 휩쓸고 있는 지금. 26일자 본지 지면에 '제3의 연령'이라는 제목을 단 기사들이 쏟아졌다.

무슨 뜬 금 없는 기사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100중에 50, 의도는 알겠지만 왜 대선을 앞둔 지금이냐는 사람이 또 그 중에 반이 되겠다.

누가 대통령이 돼서 '위기의 한국'을 구하느냐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조금 더 현실적인 문제로 들어가면 730만 베이비부머들의 문제는 더 시급하다. 

12월 19일 대선이 시작되기 전에 730만 중 몇 명이 은퇴라는 시한폭탄을 맞을 지 모르고, 또 몇 명이 아버지의 실직으로 학교를 휴학해야할지 모른다. 또 몇 명의 여성이 남편과의 이혼과 사별로 집안의 가장이 되는 운명에 놓여질 지 예상할 수 없다. 그리고 그 대상은 내가 될 수도 있다.

전체 인구의 16.8%, 전체 소비지출의 44%를 차지하는 이들이 경제 활동을 줄이면서 움츠러든 경제는 수조원의 예산을 투입해도 요동하지 않을 만큼 시장에 치명타를 날린다.
미국과 중국, 일본과 유럽에 동시에 실시하는 양적완화에도 내 주식이 꿈적하지 않는 이유다.

이쯤 되면 베이비부머가 낳는 사회적 문제와 경제적 영향력을 알만하다. 따라서 아시아투데이가 조금 더 시급한 이들의 문제를 가장 먼저 제기하고 해결하고자 한다.

#58년 개띠 장일문 부장은 가정도 있고 번듯한 직장도 있지만 무연사회(無緣社會)속에서 살고 있다.

월급은 어느 정도 받지만 치솟는 물가와 교육비 때문에 경제적으로는 늘 어렵고 그것 때문에 아들과 부인은 그를 투명인간 취급한다.

뼈 빠지게 번 돈 10년이나 모아 40평짜리 아파트를 샀지만 떨어지는 아파트 값에 '하우스푸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15년전에는 'IMF세대'라고 불렸고 얼마전까지는 '베이비부머'라고 말들 했는데, 별명도 참 많다.

회사에서는 부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할 일이 없다. 프레젠테이션도 업무도 모두 '스마트'하게 바뀌어서 머리속에 생각은 많아도 실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그것 때문에 최과장과 이대리는 앞에서는 "," 해도 뒤로 돌아서면 능력 없는 늙은이라고 욕한다.

이런 소외감보다 더 한 두려움은 '은퇴 공포'. 퇴직금으로 창업하겠다고 거들먹거리던 친구 하나는 사기 당해 이혼 직전이고 대기업 중역이었던 또 다른 친구는 대리운전을 하며 대학생 딸의 등록금을 모은다.

이런 저런 생각에 퇴근 후 술 한잔 마시고 터덜터덜 집을 향해 걷노라면 인생이 더 서글퍼진다.

'#김부장과 동갑내기로 같은 회사에 다니는 최창희 전무는 요즘 퇴근 후가 더 바쁘다. 월수금은 은퇴 준비학교로 간다. 30년의 직장생활을 위해 16년을 학교에서 공부했는데 앞으로 남은 30년을 위해서도 투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나이 들어 다니는 학교라 그런지 모든 것이 새롭다.

역사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문화재 공부에 심취해서 동호회에도 가입했다. 나중에 고향인 경주에 내려가 살면서 문화재해설가를 해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서였다.

주말에는 더 바쁘다. 30년동안 재무설계만 하다 보니 같은 동호회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테크 강의를 해줬는데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인기 강사가 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기업체에서 강의료까지 받으며 불려다니는데 회사 월급에 맞먹는다.

#최전무의 친구 박상수씨는 퇴직 후 서울 강남 신사동 가수길에 스시집을 차렸다. 일본 문화를 좋아해 나이가 들었지만 일본 유행을 따라가다보니 손님들은 그를 '간지남'이라 부른다.

요즘 그는 옷차림에 더 신경쓴다.
광고회사 손님들이 회식을 자주 오면서 그를 광고모델로 발탁했기 때문이다. 일반인을 광고로 쓰는게 요즘 대세라나? 짧은 광고지만 요즘 김태희의 아버지로 뜨고 있다. 

최창희 전무와 박상수씨는 6G세대라고도 불린다. 머리는 희끗희끗하지만(Grey) 세련되고(grace) 점잖고(gentle)  위대하고 (great) 푸르른 (green )인생의 황금기(golden age)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령자 고용률 추이 국제비교
장일문 부장과 최창희 전무는 젊은이도 노인도 아닌
'3의 연령'이라 불리는 나이에 있다. 결혼한 여자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아줌마'라고 불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들을 따로 묶어 부르는 것은 인구학적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 시기에 태어나 사회전반에 새로운 현상을 낳고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이비부머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흔히 이들이 인생 첫 직장의 무대에서 내려오는 은퇴시기가 가까워지면서 국가의 복지문제
, 기업의 인력문제, 가정의 생활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들 말한다.

언론에서는 위험수위를 경고하지만 문제제기에 그치고 국가에서 내놓은 대책은 800만 베이비부머를 다 포용하기 벅차다.



그래서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더이상 문제의 대상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주체자다.

전체 인구의 16.8%, 우리나라 전체 토지 시장의 42%, 건물 시장의 58%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소비지출의 44%를 차지라는 이들을 죽어버린 경제를 살리는 동력으로 사용해야 한다.

권태기로 흔들렸던 가정은 새로운 인생이 주는 활력에 부활하고, 기업은 노련함을 가진 인력을 저비용에 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소비층이 생기면서 시니어를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살아난 시장으로 국가는 다시 부강해진다.

3의 연령’, 그들은 짐이 아니라 희망코리아 100세 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동력이 되어야 한다. 이제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는 그들을 위한 해법을 아시아투데이가 제시한다.

★제3의 연령이란? '제3의 연령'이라는 말은 인구 고령화현상이 일찍 나타났던 서유럽 지역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때 '제 3의 연령'은 주로 노년기를 가리켰다.

그러다 1981년 영국에 '써드 에이지' 대학이 설립되면서 이에 대한 본격적인 개념정리가 시작됐고 한국에서는 2000년 들어 베이비부머문제가 떠오르면서 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윌리엄 새들러 교수의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에서 '제3의 연령'을 중년과 노년 사이의 아직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시기, 성공적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2차 성장기라고 지칭하면서 이 정의가 공식적인 사전적 의미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제3의 연령은 생물적 연령이 아니라 사회적 연령으로 이해해야 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각 사회가 가진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달리 이해해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55세 은퇴 전후 활발히 활동하는 중년과 휴식을 위한 노년 사이에 취업과 창업,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연령층을 말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