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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도 못 따라올 조오련의 ‘무한 도전’

바다거북도 못 따라올 조오련의 ‘무한 도전’

기사승인 2009. 08. 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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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도전' 앞두고 심장마비로 타계

"조오련이하고 바다거북이하고 수영시합하모 누가 이기는지 아나?"

영화 '친구'에 나온 대사다. 한국 영화사에 손꼽힐 만한 흥행 기록을 남긴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정말 둘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라는 궁금증을 남기기도 했다.

조오련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 질문에 대해 "가까운 거리라면 바다거북이 이기겠지만 10㎞가 넘어가는 긴 수영이라면 내가 자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는 바다거북은 짧은 거리에서 시속 32km 이상의 속도를 내며 장거리일때는 평균 20km의 유영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1970년 제 6회 방콕아시아게임 자유형 400m 결승에서 4분20초2로 금메달을 차지한 조오련의 기록을 시속으로 환산하면 5.53km 밖에 안되니 바다거북이의 입장에서 조오련은 '느림보'다. 그래도 조오련의 수영에 대한 열정만큼은 바다거북이도 인정해 줄 듯 싶다.

조오련은 작년 7월 내내 민족대표 33인을 기리며 독도 주변 해역을 수영으로 33바퀴 돌았다. 2005년에는 아들과 함께 울릉도-독도를 횡단했고, 2003년에는 한강 600리 주파 도전에 성공했다.

1970년 금메달 이후,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400·1500m 연속 2관왕에 빛나는 '수영 영웅'은 현역 선수시절 이후에도 끊임없이 불가능에 도전, 더욱 빛을 발했다.

그의 나이 스물 여덟, 한창 나이에는 부산 다대포에서 쓰시마 서쪽 끝까지 55㎞에 이르는 바닷길을 13시간16분 만에 헤엄쳐 건넜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조오련의 '무한 도전'은 계속 됐다. 그는 근 30년만에 대한해협 횡단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나섰다. 내년 이맘께 도전을 예고하고 체중 불리기와 지구력 훈련에 돌입한 그가 4일 돌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조오련은 9년 전 아내를 심장마비사로 잃고 지난 4월 재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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