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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수익·고객 모두 카카오페이증권 제쳤다

토스증권, 수익·고객 모두 카카오페이증권 제쳤다

기사승인 2024. 09. 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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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343억원으로 격차 벌려
해외주식 시장 공략 빠른 성과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비슷한 시기 인가를 받고 출범한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투자 시장의 성장성을 알아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빠른 성과를 낸 반면, 선택과 집중을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카카오페이증권은 부진을 지속하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선 지난 3월 취임한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의 분위기 쇄신에 집중하고 있다. 신 대표 취임 후 카카오페이증권은 약점으로 지적받은 선택과 집중, 모기업과의 유기적 협조 등을 내세우는 중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올 상반기 토스증권은 영업이익 306억, 순이익 343억을 거뒀다. 2021년 증권사 인가 후 불과 3년 만인 작년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실적 개선세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증권은 영업손실 196억원, 순손실 198억에 이르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고객자산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것도 카카오페이증권으로서는 뼈아프다. 6월말 기준 토스증권의 고객자산은 약 15조원으로 2021년말 3조원에 비해 무려 12조원이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약 3조원으로 토스증권의 5분의 1에 불과하며, 2021년말에 비해 1조5000억원이 줄었다.

해외주식이 양사의 차이를 만든 결정적 요인이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점유율이 23%로 키움증권에 이어 2위이며 올 상반기 수수료 수익이 659억원인데, 카카오페이증권은 불과 56억원으로 토스증권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토스증권은 코로나 이후 해외주식 투자 붐을 기회로 인식,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증권업 인가 후 9개월 만인 2021년 12월 해외주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한 주 나눠주기 등 마케팅과 광고비로만 388억원을 집중 투입했다. 단기간에 서비스가 가능했던 것은 전체 인력 350명 중 IT인력이 212명으로 60%에 이르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인력 수는 344명으로 비슷하나 바로투자증권 때부터 해오던 기업금융, 법인영업, 펀드 등으로 인력이 분산되어 있고, 핀테크 그룹의 특징을 살려 선택과 집중을 못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토스는 쉽고 간편한 앱을 기반으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투자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해외주식 서비스는 국내 최초로 소수점 매매서비스를 선보이며, 누구나 소액으로 해외주식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다.

또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활성화하여 출시 3년 만에 해외주식 관련 국내 최대 커뮤니티 중 하나로 성장했다. 올 8월 동안 실제 사용자수가 130만명에 하루 게시글이 12만건 이상에 이른다.

이에 덧붙여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해외 원문 뉴스 번역, 개인화 뉴스 추천 등 투자자의 의사결정을 돕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중이다.

토스라는 하나의 앱에서 페이, 은행, 증권 등을 이용할 수 있는데, 토스앱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데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900만명으로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와 페이, 증권이 서비스의 유기적 통합 없이 따로 놀고 있어 별다른 시너지를 못 내고 있다.

다행히 카카오페이증권도 지난 3월 카카오 출신의 신호철 대표가 취임하면서 선택과 집중, 모기업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해외주식 등에 보다 집중하면서, 연내 연금서비스 출시 등 수익다변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이 분위기 쇄신에 나서 토스증권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면, 온라인 기반의 양대 핀테크 회사가 혁신적 서비스를 통해 금융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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