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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대화’ 2년 연속 후원… ‘글로벌 스텝업’ 나선 정의선

‘한미일 대화’ 2년 연속 후원… ‘글로벌 스텝업’ 나선 정의선

기사승인 2024. 09. 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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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각국 정재계 주요 리더들 회동
주도적 협력논의… 리스크 제거 최선
日과 수소협력·전기차 시장 공략도
현대자동차그룹이 4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일 경제대화'에 지난해에 이어 공식 스폰서로 나선다. 미국의 정치권 인사와 일본 주요 기업인들과 긴밀한 경제 협력을 논의하고, 또 약속하는 자리다. 현대차그룹으로선 전세계 자동차들의 각축장인 미국, 전기차와 수소협력 등 새 비즈니스의 장을 열어가고 있는 일본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시장이다.

특히 미 대선 등 정치 외교적 리스크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확실한 아웃리치(물밑접촉)를 벌이고, 전기차·수소 생태계를 형성해 가는 과정에서 핵심 파트너를 찾는 자리가 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재계에선 정의선 회장의 '비즈니스 외교'가 빛을 발할지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한미일 경제대화' 2년 연속 후원사 자처

3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일 정재계 주요 리더들은 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ED)에 참석한다. TED는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범해 올해로 2회째를 맞아 민주주의와 공동 번영, 경제 발전 및 국가 안보 등 포괄적인 상호 이익 확대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하는 정책 세미나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략적 무역 및 투자, 바이오 보안, 에너지 협력 등 다양한 주제의 세션이 진행되며, 한미일 3국 주요 인사들 간의 자유로운 대담과 교류 시간도 이어진다.우리나라 측에선 조태열 외교부장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등이 함께한다.

현대차그룹이 한미일 경제대화에 2년 연속 후원사로 나서는 배경에 대해 업계에선 외교적 변수로 인한 영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봤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연구원장은 "최근 지정학적으로나 지경학적으로 복잡성이 상당히 높아져가고 있다"며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부분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여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美 전기차 시장서 '퍼스트 무버' 입지 지켜야

이번 세미나에선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 등을 포함한 미국 연방 상원의원단을 비롯해 다수의 미국 정재계 인사들이 자리한다. 특히, 미국 정치권에서는 당파를 떠나 한미일 협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동반 방한했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2분기 전기차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10%를 넘긴 바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해 오는 10월부터 조지아주의 전기차 신공장 가동도 앞두고 있다.

이같이 미국 시장에서의 장악력을 높여가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이러한 경제대화에 주도적으로 참가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한 단계 '스텝업'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향후 정권이 교체된다면 IRA 존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라며 "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된다면 향후 미국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등의 이야기가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토요타그룹, '수소 협력' 논의 오갈까

이번 경제대화에선 토요타그룹 등 일본 재계와 수소 협력 관련 논의가 오갈 지도 관심사다. 일본 측에선 토요타, 덴소, NEC 대표 등이 행사에 동참한다.

앞서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는 '수소공급망 개발 워킹그룹'을 출범시키고, 양국 산업장관은 '한·일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및 활용 협력 플랫폼' 발족을 추진하는 등 민간 차원의 청정수소 분야 협력에 합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경제대화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토요타그룹 관계자들 간의 수소 협력 방안과 계획에 대한 대화가 오갈 수 있다.

이호근 교수는 "수소에 대해선 한국과 일본이 시장에서 가장 기술력이 앞서 있는 게 사실"이라며 "현대차와 토요타만이 현재까지 수소차를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만큼 수소 협력은 공통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전기차 시장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난 2009년 일본 시장 철수 이후 13년 만인 지난 2022년 아이오닉 5로 재진출을 선언한 이후 넥쏘 수소전기차·코나 일렉트릭·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등 100% 전동화 모델만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항구 원장은 "현대차 입장에선 일본의 경우 상대적으로 전기차 도입이 늦은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틈새를 적극적으로 뚫고 들어가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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