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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도 부정적인데… ‘제3자 특검’ 진퇴양난에 빠진 韓

친한계도 부정적인데… ‘제3자 특검’ 진퇴양난에 빠진 韓

기사승인 2024. 09. 0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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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등 巨野 공세 수위 높이고
친한계 내부에서도 의견 수렴 강조
추경호 "대통령 탄핵 빌드업 음모
수사 결과 발표 뒤에 검토" 선그어
구미 찾은 한동훈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일 반도체 산업 육성 방안 논의를 위해 경북 구미시 산동읍에 위치한 반도체 소재·부품 전문기업인 원익큐엔씨를 방문해 이동하며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주장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해병 특검법'을 둘러싸고 여권 내부에서 엇갈린 반응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는 물론이고 친한(친한동훈)계 안에서도 '제3자 특검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대표가 대법원장 추천 방식의 특검법 제안을 철회하고, 대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압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과 당내 다수파인 친윤계, 소수파인 친한계까지 모두 가세하고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제자리걸음'이다.

그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새로운 채상병특검법을 발의하며 대야 압박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담 후 여권 주류 세력과 야당 사이에 끼어 '진퇴양난'을 겪는 모양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한계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제3자 특검법'과 관련해 "한 대표는 발의한다는 것이고, 다만 당내 논의와 의원 설득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민주당이 '이때까지다'라고 정하는 시간에 맞출 순 없다"며 "오늘이냐, 내일이냐, 다음 주냐, 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특검법 검토 조건으로 내건 '공수처 수사'가 지연되고, 당내 의견이 합치되지 않아 특검법 대안 추진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친윤계과 친한계가 주요 현안을 두고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제3자 특검법'을 두고 친한계 내부에서도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한 대표가 지명한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제3자 특검법' 이야기를 하더라도 입법화는 별개의 과정"이라며 "당내 의견 수렴과 정부와의 사전 의견 교환도 필요한데, 그 과정에서 특검법이 우리 당내 동의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채해병특검법'을 발의한 것은 정쟁용으로 대통령 탄핵을 빌드업하기 위한 음모라고 생각한다"며 "수사기관 결과 발표 뒤에 국민들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때 특검을 검토한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거듭 밝혔다.

다만 친한계 인사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KBS 라디오 출연해 "공수처 수사 결과가 곧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금 내부에서 논의되는 속도와 공수처 수사 결과 발표 시점이 시기상 일치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본지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어떤 형태가 됐든 '채해병특검법'을 반대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이 수정안을 내놓고, 대통령실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면 다시 재의결될 상황이 초래할 텐테, 이때 한 대표의 입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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