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장원재의 스포츠人] EOU컵 축구대회 홍보대사 이근호 “쓴소리 많이 해주길”

[장원재의 스포츠人] EOU컵 축구대회 홍보대사 이근호 “쓴소리 많이 해주길”

기사승인 2024. 09. 03. 16:4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화면 캡처 2024-09-03 112017
이근호/ 장원재 스포츠전문기자
EOU컵 축구대회가 2회를 맞았다. EOU는 'EARTH ON US(어스 온 어스)'의 약자로 과거 분단의 아픔, 전쟁을 경험했거나 현재 겪고 있는 상황을 지닌 공통점이 있는 국가의 청소년이 만들어 나가는 국제 축구 친선 대회다. 서울특별시 체육회 주관으로 (사)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가 주최한다. 2012년 아시아 올해의 축구선수 있근호(39)는 이 대회 홍보대사다.

- 어떻게 홍보대사를 맡게 되었나.
"박항서 감독님의 에이전트인 이동준 대표로부터 이런 대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함께 하고 싶었다."

- 경기를 지켜본 소감은.
"어린 친구들이 뛰는 걸 보니 옛날 기억이 난다. 이런 대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 선수들에겐 뜻깊은 일이다. 국제 경기는 늘 설레는 경험이니까. EOU컵이 오랫동안 계속되는 대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 2018년 한국프로 축구선수협회장을 역임했다.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인가.
"선수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다. K리그라는 좋은 리그가 선수들 해외 진출에 도움을 주고, 구단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만드는데 힘을 더하고 싶었다. 행정적인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였다."

- 하나만 딱 바꾸고 싶다면.
"경기 외적으로는 선수들의 초상권 문제. 경기 내적으로는 경기의 품질을 향상하는 것이다."

- 구체적으로 어떤 점인가.
"좀 더 다이나믹한 경기를 해야 관중이 좋아한다. 넘어져 있는 시간을 줄이고 플레이 타임을 을려야 한다. 이번 쿠팡 서울 시리즈 토트넘이나 바이에른 뮌헨 경기는 확실히 빠르고 박진감이 넘쳤다. 잔디 문제도 집고 싶다. 잔디가 좋으면 경기 퀄린티가 달라진다. 섬세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부상도 방지가 될 수 있다. 단숨에 고치기는 어렵겠지만, 이런 점 들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KakaoTalk_20240903_185147040
인터뷰하는 이근호(왼쪽)와 장원재 전문기자
이근호는 월드컵 득점자 중의 하나다. 2014년 본선 첫 경기, 러시아 전 선제골을 넣었다.

- 골 들어갔을 때 느낌은 어땠나. 골키퍼가 살짝 실수한 것도 있긴 하지만 슛도 좋았다. 거의 무회전 킥에 가까웠다.
"운이 좋았다. 그런데 너무 옛날 일이라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 아시아 최우수 선수에도 뽑혔고, 한국, 일본, 중동을 오가며 활약했는데.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슈퍼스타급이 아니었다. 팬들 마음속에서 이근호는 거의 지금의 손흥민급이었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 제 커리어를 돌이켜 봤을 때. 축구를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얻었다. 돌이켜보면 아쉬운 부분은 없고, 오히려 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데뷔를 했고 굉장히 많은 팀을 옮겨 다녔다. 그런데 옮겨다닌 곳마다 팬들로부터 사랑받았다.
"우선은 좋은 제안들이 많이 왔다. 저는 한 곳에 있는 것보다 오히려 새 팀에서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다른 팀에 갔을 때 적응하는데 어색함이 전혀 없었고, 그래서 팀을 옮기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 팬서비스가 투철했던 선수로 유명했다. 예를 들면 사인받으려고 줄 서 있으면 버스에 짐 실어놓고 다시 내려와서 마지막 한 명까지 사인해주고 귀가했다.
"팬들이 주는 사랑으로 우리가 힘을 내는 것이다. 경기 끝나고 힘들지만 그런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팬들과 값진 추억을 함께 나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많이 노력했다. 지금 우리 선수들한테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강조를 하는 편이다."

- 왜 그런가.
"어떻게 보면 축구는 산업이고, 산업의 일부로서 선수는 자기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어 가야한다. 팬 서비스를 충분히, 많이 하는 선수가 진짜 프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대구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가장 좋았다. 경기장도 새로 지어진 전용 경기장이었고 그렇게 박수받으면서 멋있게 은퇴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었던 것 같다."

- 그렇다면 제일 후회가 남는 순간이 있다면.
"유럽에 가지 못한 일이다. 오퍼는 있었다. 네덜란드 빌럼같은 경우는 거의 확정이었는데 더 큰 리그 진출을 생각하다 결국 못 갔다."

- 앞으로 이것 하나만큼은 꼭 하고 싶다 하는 게 있다면.
"아직 모르겠다. 은퇴를 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 지금은 여러 가지 경험을 많이 하려고 한다. EOU컵 홍보대사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찾는 것이 지금 목표다."

- 한국 축구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요즘 한국 축구가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한국 축구를 위해서 쓴소리 좋은 소리 상관없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거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축구인들이 좀 더 힘을 내겠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