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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앞둔 SK이노베이션, 주가 변동...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에 관심

합병 앞둔 SK이노베이션, 주가 변동...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에 관심

기사승인 2024. 08. 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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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주가 10만원대 초반 기록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 대비 10% 낮아
주가 회복 안되면 차익실현 수요 몰릴 가능성도
합병 이후 시너지 및 성장 기대도 여전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합병 찬성" 권고
SK합병 기자 간담회-2864
지난 7월 18일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과 SK E&S간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박상규(오른쪽) SK이노베이션 사장과 추형욱 SK E&S 사장이 입장하고 있다./박상선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앞두고, 주주들은 오는 23일까지 합병 반대시 회사에 주식 매수를 청구할 수 있다. 문제는 현재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에 비해 10% 가량 낮아, 주주들이 매수 청구에 대거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실적 하락에 더해 세계 증시 급락, 전기차 화재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매수청구 가격 대비 10% 이상 낮아졌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규모가 8000억원을 넘길 경우 합병 계약을 철회하거나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합병 반대 의사 표시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합병 예정인 SK E&S가 견조한 이익체력을 보이고 있어, 당장의 이득보다는 합병 이후의 미래를 기대할만 하다는 분석에서다. 최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에서도 합병 찬성의견을 담은 리포트를 발간하기도 했다.

1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0만2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에 대비해서도 1%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정제마진 하락으로 인한 실적 부진 전망에 더해 글로벌 증시 약세 등으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전기차 화재로 인해 배터리 관련주가 모두 약세흐름을 보인 것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합병 반대 주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오는 23일까지 합병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회사에 주식 매수를 청구할 수 있다. 회사가 제시한 매수 가격은 11만1943원으로 현 주가에 비해 10% 높아 차익 실현을 노릴 수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8000억원 이상 규모로 매수청구권이 행사되면 합병 조건 등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SK이노베이션 전체 주식의 7.4%(714만6494주) 수준이다.

다만 반대의사표시 규모가 이를 넘어설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 E&S 합병 이후 성장 기대감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 E&S의 이익 체력이 견조한 만큼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분기 SK E&S는 매출액 2조3300억원, 영업이익 192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약 6조원, 영업이익은 6500억원으로 연간 영업익이 3년 연속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 E&S 관계자는 "SK E&S가 구축·완성한 LNG 밸류체인의 경쟁력이 상반기 실적호조로 나타났다"며 "최근 국제 에너지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에도 지속적인 1조원대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NG밸류체인 통합운영과 강도 높은 최적화로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도 안정적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구조가 마련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의결권자문사들도 합병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는 "국내 동종업계가 시장에서 평가받는 수준을 고려했을 때, SK E&S의 기업가치가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는 점 및 SK E&S와의 합병으로 인해 주당순이익 측면에서 바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기업가치 평가는 공정했다"고 봤다.

또다른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 또한 "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급속하게 진행되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수익성을 향상하고 재무적 안정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각에서 우려했던 SK E&S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문제도 충분히 소명됐다"고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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