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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정점식 “당 분열 막기 위해 사퇴”

‘친윤’ 정점식 “당 분열 막기 위해 사퇴”

기사승인 2024. 08. 0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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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한동훈 대표<YONHAP NO-5154>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사임을 표명했다. 한동훈 대표가 당선된 지 9일 만이다. 친윤석열(친윤)계-친한동훈(친한)계 간 갈등 분열을 막기 위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 대표 발목을 잡았던 당정 소통 우려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가 내부에서 흘러나온다. '친윤' 계열인 정 정책위의장이 당직 사퇴를 종용하는 한 대표 측에 맞서 '임기 완주' 의사를 표시했지만, 뜻을 꺾어서다.

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분열을 막기 위해 사퇴가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년 있을 지선(지방선거) 3년 후에 있을 대선(대통령 선거)에서 꼭 승리해 정권 재창출의 기틀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정책위의장은 또 사의 표명이 늦어진 데 대해 최소한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임에 대한 당 대표 의견을 들은 게 어제 오후 2시고, 그 직후 사무총장이 공개적으로 '당 대표가 임명권을 가진 당직자들은 사퇴하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 이후 고민을 많이 하고 원내대표와 상의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 대표는 정책위의장 교체에 의중을 지속해서 실었다.

그는 이날 오전 취재진과 만나 "인선은 당대표 고유의 권한"이라며 "우리 당이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신속히 보여달라는 지난 전당대회의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책위의장 교체 의사를 표면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한 대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난 30일 비공개 회동에서 "당대표가 당을 잘 아우르고 포용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계파와 관계없이 최고위 구성을 일임해 당의 운영을 맡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친한계 관계자는 본지에 "윤 대통령의 발언은 당을 운영하기 위한 안정적인 여건을 마련해 준 셈"이라고 말했다.

정 정책위의장의 거취가 정리됨에 따라 나머지 인선에도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책위의장 후임은 물론이고 지명직 최고위원 등 주요 명단이 이미 완성된 상태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김상훈, 김성원, 송석준 의원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복수의 인사들 사이에서 김 의원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고 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원외' 인사로 가닥이 잡힌 상황이다. 다만 해당 사안은 시급한 사안이 아니라 한 대표가 지명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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