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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빅스텝’ 분위기에 바이오기업, 증시 주도주로 등극?

美 대선·‘빅스텝’ 분위기에 바이오기업, 증시 주도주로 등극?

기사승인 2024. 07. 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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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금리 인하 기대감에 바이오주 급부상
생물보안법 통과되면 국내 기업 반사이익

미 대선 이슈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큰 가운데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와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중국 바이오산업을 견제한다는 점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주가 부상하고 있다. 미국에서 중국 의약품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이른바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 CDMO(위탁개발생산) 등을 앞세워 미국 틈새시장을 노리는 국내 기업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CDMO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우호적인 시장 환경과 함께 미국의 '빅스텝' 전망까지 나오면서, 금리 인하의 전통적 수혜주인 바이오 업종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바이오 관련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이달 들어서만 각각 28%, 19% 넘게 올랐다. 이들 종목의 질주가 국내 바이오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져 반도체 다음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을지가 하반기 국내 증시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기준 9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달 들어서만 28% 넘게 올랐다. 장중 한때 95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이 대거 쓸어담았다. 외인들은 지난 24일부터 3거래일 동안에만 1000억원 넘게 집중 매수에 나섰다. 셀트리온 주가도 7월에만 19.90%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 상승 상위 10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제약·바이오 기업이었다. 진원생명과학(19.47%),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 현대약품(8.41%), 녹십자(6.63%)가 바이오주의 관심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이들 종목이 주목받는 건 실적 성장과 함께 대규모 수주, 신약 출시에 따른 기대감 상승 등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선 제약·바이오주가 반도체에 이어 주도주로 증시를 이끌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 요인 중 하나가 미국이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이다. 생물보안법은 중국계 위탁개발생산 기업의 미국 시장진출을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와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이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둘 중 누가 되더라도 국내 관련 기업이 수혜를 입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스티팜 등 국내 CDMO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트럼프 후보가 미국에서 제조한 필수의약품만을 구매하도록 하는 '바이 아메리칸'을 고집한다면, 국내보다는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둔 기업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미국에 공장을 둔 CDMO 기업은 차바이오텍, SK팜테크,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다.

더 나아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투자심리가 강한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이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스텝'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바이오주의 잇따른 질주 행보에 기준금리까지 내리면 국내 바이오산업 전반에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가 내려가면 신약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기 쉬워진다"며 "기업들의 기술 성과만 있다면 시장의 잠재적인 투자 수요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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