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대기업 절반 이상 ‘하반기 수출 증가’ 전망…리스크는 ‘원자재값’

대기업 절반 이상 ‘하반기 수출 증가’ 전망…리스크는 ‘원자재값’

기사승인 2024. 07. 01. 10:2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한경협 '2024년 하반기 수출전망 조사' 결과 발표
"반도체 호조에도 주요국 선거 등 불확실성 높아"
부산항 모습/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수출전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기업 절반 이상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계에서도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하반기 올해 최대 수출 실적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영위하는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63.2%는 작년 동기 대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은 수출증가를 예상한 것이다. 수출이 감소될 것으로 내다 본 기업은 36.8%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선박(100.0%), 석유화학(75.0%), 바이오헬스(72.7%), 자동차부품(70.0%), 전기·전자(68.3%), 일반기계(54.5%), 자동차(50.0%) 업종에 속한 기업 절반 이상이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반면 철강(46.2%), 석유제품(0.0%)의 경우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주요 산업의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수출에 기대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하반기 수출 증가 이유에 대해 '업황 개선으로 인한 수요 증가'(35.4%)가 가장 많았고, 이어 '신기술 개발 등 제품경쟁력 강화'(15.6%)였다.

현재 산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수출이 연말로 갈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감안할 때 올해 최대 수출 실적 달성이 가시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체 수출액은 2777억달러로 1년 전 보다 9.9% 늘었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0월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8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5월까지 누적 523억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 보다 52.5% 증가했고, 자동차 수출은 역대 1위에 해당하는 308억달러를 기록하며 수출전선을 이끌었다.

◇수출기업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는 여전
하반기 수출 감소를 예상한 기업들은 '원자재 및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33.9%),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25.0%)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응답 기업의 10곳 중 8곳(79.0%)은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수출을 통해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수준)이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비슷(50.0%)하거나, 악화(29.0%)할 것으로 예상했다.

채산성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업종은 석유제품, 바이오헬스, 석유화학, 전기·전자, 철강, 일반기계 등이었다. 반면 채산성 개선이 전망된 업종은 선박, 자동차, 자동차부품 등이었다.

채산성 악화의 요인으로는 '원유·광물 등 원자재가격 상승'(38.7%), '수출단가 인하'(22.7%),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13.6%) 등이 꼽혔다.

올해 하반기 수출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로는 '원부자재 단가 상승'(29.0%), '글로벌 저성장 추세에 따른 수요 회복 지연'(27.6%),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및 중동 분쟁 확대'(15.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하반기 유가 불안이 지속되면 기업들은 '판관비, 운영비 등 비용 절감'(40.8%), '제품가격 인상'(21.7%), '공급망 다변화'(20.4%)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으로는 '외환시장 안정성 강화 조치'(19.6%),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지원'(17.9%),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17.5%), '물류 차질 방지 지원'(13.2%), '정책금융 확대'(12.5%)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올해 하반기 수출은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등의 호조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둔화, 환율 불안정, 반도체 경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 선거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스탠다드에 맞는 법과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