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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개원 첫날, 금배지 단 초선들 “룰루랄라~” 첫출근

[르포] 개원 첫날, 금배지 단 초선들 “룰루랄라~” 첫출근

기사승인 2024. 05. 3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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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천안, 野 여의도…따로 또 같이?
첫날부터 특검법 발의한 야권
입법폭주 제동 다짐한 국힘
개혁신당-03
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천하람-이준석-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이 22대 국회 개원 첫 날인 30일 국회 의원회관에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국혁신당-07
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의원들이 22대 국회 개원 첫날인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뒤 지지자들이 준비한 응원 꽃바구니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당 22대 1호 법안-07
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제22대 국회 개원 첫날인 30일 국회 의안과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와 민병덕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더불어민주당 당론 1호 법안인 '민생위기 특별조치법, 해병대원 특검법'을 제출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박수치는 황우여-추경호<YONHAP NO-5818>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박수치고 있다./연합뉴스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로 21대 국회가 마지막 순간까지 정쟁으로 얼룩진 채 막을 내린 가운데, 22대 국회 문이 열렸다.

개원 첫날인 30일 오전, 새주인 맞이로 분주한 의원회관에 하나둘 들어선 초선 의원들은 저마다의 각오를 다졌다. 왼쪽 가슴에 달린 금배지에서는 그야말로 광(光)이 났다. 지름 1.6cm, 무게 6g짜리 배지의 또다른 무게는 어느정도였을까.

워크숍 일정으로 이날 충남 천안을 찾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작지만 강한 여당'을 강조하며 결속을 다졌다. 여의도에 남은 더불어민주당은 특검법 당론 채택으로 또다른 갈등의 시작을 예고했다.

#개혁신당 "5층에서 다같이 시작"
보좌진의 환영 속에서 회관 530호로 들어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깜짝손님이 그를 맞이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옆방이어서 축하해주러 왔다"며 "제가 아끼고 사랑하는 우리 이준석 대표께서 바로 옆 방에 오셨다"고 반겼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에 있을 때도 저를 잘 챙겨주셨다"며 "제가 믿고 의지했던 우리 윤상현 의원님이 옆방에 계셔서 많이 의지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에도 여러차례 이 의원을 직접 언급하며 총선 승리를 위해 "이준석 등 비윤계를 포용해야 한다"며 2030 지지층 강화를 강조했었다.

이 의원은 이날 등원길에 "정치 상황 녹록지 않고 21대 국회 마지막을 특검 재의결 부결로 마무리한만큼 22대 국회는 다른 모습 보일 수 있게 개혁신당이 저희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천하람 원내대표 얼굴에도 웃음꽃이 폈다. 그는 "개혁신당이 젊음과 합리성을 바탕으로 용기와 소신을 가지고 협치의 물꼬를 트겠다"고 다짐했다.

개혁신당 의원 3명 모두 회관 5층에서 의정활동을 시작한다.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민주당 의원실도 같은 층이다.)

#조국혁신당 "우리는 싸우겠다"
"잘 부탁드립니다(꾸벅)"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오전부터 국회 소통관을 찾아 기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아시아투데이 기자들도 조 대표에게 명함을 건네며 등원 축하 인사를 전했다.

1층에는 당 색깔인 파랑(#0073CF) 장미가 가득 담긴 꽃바구니가 줄지어 놓였다. 당원과 지지자들이 준비한 이벤트였다.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조국식(?) '화이팅'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다만, 개원 첫날부터 '한동훈 특검법'을 당론 1호 법안으로 발의하면서 협치 국회에 대한 희망을 불식시킨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조 대표는 "국회에서 싸움 좀 그만하라고들 하시는데, 저희는 싸우겠다"며 "가진 자와 힘 있는 자가 아닌 국민 다수를 위해 싸우겠다"고 외쳤다.

#민주당 "채상병특검법 재발의"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채상병 특검법'과 전국민 25만원 지급을 골자로 한 '민생위기극복 특별조치법'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개원즉시 추진한다고 예고한 1호 당론 법안이다.

이로써 지난 28일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부결된 채상병특검법이 최종 폐기된 지 이틀만에 부활하게 됐다. 거야의 입법독주, 여야 간 강대강 대치, 대통령 거부권의 연속으로 병든 21대 국회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국민적 피로감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비장한 표정의 이재명 대표는 "죽어가는 민생을 살리고 국가의 미래 과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외쳤다.

특히 국회 입법권을 강화하고 대통령이 거부한 법안들을 전부 재추진하겠다고 경고한 대목에서는 192석이라는 그야말로 초대형 범야의 위력이 느껴졌다.

민주당은 또 전날 밤 의원들에게 배포한 당헌·당규 개정안도 논의했다. 대선에 출마하는 당 대표의 대표직 사퇴 시기를 조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는데, 원내에선 큰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의 대선 출마를 위해 당이 움직인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1번 되찾자"
"똘똘!" "뭉치자!"

국민의힘은 개원 첫날 결속을 다지는 차원에서 충남 천안에서 국회의원 워크숍을 열었다. 흰색 단체복을 맞춰 입은 의원들은 거대 야당의 폭주에 맞서자고 단합에 뜻을 함께했다.

의원들의 응원과 함성 속에서 추경호 원내대표는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 독주, 의회 독재를 막아야 한다"며 "우리의 화두는 똘똘 뭉치는 단합"이라고 외쳤다.

추 원내대표는 "다음 선거에서 기호 2번에서 1번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원하는 의정활동, 국정운영이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만찬 자리에 참석해 격려의 메시지를 내놨다. 윤 대통령은 "축하드린다. 고생 많으셨다"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은 당과 국가의 귀중한 자산"이라고 치켜세웠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이 오는 연찬회와 아닌 것은 하늘과 땅 차이", 추 원내대표가 "수는 좀 작지만 진짜 집권여당이구나 느끼지 않냐"며 박수와 함성을 유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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