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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 D-3 속, 숨막히는 분위기

대만 총통 선거 D-3 속, 숨막히는 분위기

기사승인 2024. 01. 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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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본격 카운트다운되면서 각종 이슈 돌출
사퇴한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주 커원저 지지도 변수
중 중앙대외연락부장 방미, 미국과 대만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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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도시인 가오슝(高雄)의 거리. 13일 실시될 총통 선거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대만 롄허바오(聯合報).
대만 총통 선거가 드디어 사흘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에 숨막히는 긴장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심지어 블룸버그통신은 양측의 전쟁 상황을 설정, 세계 경제의 대재앙설 도래 가능성까지 보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가 때인만큼 당연히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많은 이슈와 화제들도 돌출하고 있다. 우선 대만 상황을 보면 지난해 말 전격 사퇴한 궈타이밍(郭台銘·74) 폭스콘(푸스캉富士康·훙하이鴻海정밀) 창업주가 제2 야당 민중당 커원저(柯文哲·65)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포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무엇보다 예사롭지 않다. 양안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늦어도 12일 오후까지는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진짜 소문대로 궈 창업주가 커 후보를 공개 지지할 경우 막판 역전을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제1 야당 국민당과 허우유이(侯友宜·67) 후보는 상당히 곤란해진다. 궈 창업주를 지지했던 10% 남짓한 유권자들의 표 상당수가 확실하게 갈 곳을 찾아 커 후보 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이 경우 커 후보는 당선까지는 어려워도 막판 스퍼트를 통해 아슬아슬한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자신과 당의 위상이 급부상하는 전기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국민당과 허우 후보는 최악의 상황 도래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커 후보의 사퇴를 전제로 하는 선거 연합을 제안한 사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선거 승리 후 연립정부를 세우자는 오퍼를 넣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하지만 이미 기세가 오른 커 후보는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승리가 유력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과 라이칭더(賴淸德·65) 후보가 속으로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야 한다. 일부 성격 급한 당원들은 이미 결과가 나왔다면서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역시 국민당처럼 애가 탈 수밖에 없다. 중국 내 대만인들에게 항공료 할인을 비롯한 각종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귀향 후 투표를 독려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미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 목적으로 워싱턴에 파견한 류젠차오(劉建超) 당 중앙대외연락부장을 통해서는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에 속한다. 넘어서는 안 되는 레드라인"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천명, 미국과 대만 민진당 정부에 경고성 발언도 동시에 날렸다.

중국은 이외에 국민당에 유리하도록 판세를 뒤집기 위해 대만해협 주변에서 무력 시위에 나서는 등의 고육책들도 남은 3일 동안 총동원할 것이 확실하다. 블룸버그통신이 양안의 전쟁을 상정한 기사를 긴급 타전한 것은 역시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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