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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또 사러 왔어요”…반값 한우에 새벽부터 오픈런

[르포] “또 사러 왔어요”…반값 한우에 새벽부터 오픈런

기사승인 2023. 02. 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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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이즈' 행사 가보니
첫날부터 구름인파…2시간 만에 완판
"2팩 밖에 못 산다니" 아쉬움 한가득
하나로마트 "이렇게 많은 사람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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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 2팩밖에 못 산다고 하네. 아쉬워서 어쩌나. 더 못 사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에서 지난 17일부터 전국 하나로마트 980여 개 매장 한우 가격을 반값 세일하는 '소(牛)프라이즈 2023 대한민국 한우세일' 행사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말 그대로 '대박'을 터트렸다.

평소 가격 대비 절반 가격에 1등급 등심을 살 수 있다는 소식이 대대적으로 홍보되면서 전국 매장 곳곳에서 행사 시작 전부터 오픈런 진풍경이 연출되고, 판매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물량이 소진 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서다.

실제 18일 찾은 서울 강서구 서울축협 하나로마트 등촌점에서는 개점 시간인 오전 9시30분보다 한참 전부터 한우를 반값에 사려는 소비자들이 줄을 서며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먹을 소고기를 구매하러 왔다는 이모 씨(73·서울 양천구)는 "전날에도 왔었는데 사람들이 구름같이 많았다"며 "온 김에 소고기 말고 다른 것들도 저렴한 게 많아서 여러가지 구매했는데 오늘 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기창 하나로마트 등촌점 부점장은 "요즘 워낙 고물가에 경기가 안 좋아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공급한다는 소문에 행사 시작날인 17일에도 2시간 만에 완판이 됐는데 오늘도 사람이 예상 밖으로 몰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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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하나로마트에 '소프라이즈 한우 반값할인' 행사에서 많은 인파가 몰리며 소고기 판매를 인당 2팩으로 제한하고 있는 모습. /이정연 기자

이처럼 몰리는 인파에 캐셔들을 비롯한 직원들의 손도 분주해졌다. 강서 하나로마트 등촌점 관계자는 "평상시 아침엔 이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한우 행사 때문에 사람이 몰린 것 같다"며 "아침에 이렇게나 사람이 모인 적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한우를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소비자들의 얼굴은 웃음기로 가득찼다. 인근에 산다는 김모 씨(45·서울 강서구)는 "한우 도매가가 떨어지면서 소비 진작 차원에서 여는 행사로 알고 왔다"며 "오늘 목표는 우선 고기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마음껏 반값 한우를 살 수 없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른 아침부터 일찍 기다렸지만 한우를 가까스로 구매했다는 남성 소비자는 직원에게 "아니, 왜 2팩밖에 못 산대"라며 아쉬운 눈길로 한동안 진열대를 바라봤다.

17일부터 18일까지 한우 반값 '소프라이즈' 이벤트로 계획 물량 400톤이 다 판매됐다.

이처럼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으면서 농협은 추가 물량을 준비하느라 숨쉴 틈 없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농협 축산경제 관계자는 "행사가 잘되다 보니 전국적으로 계획물량 뿐 아니라 예비물량까지 다 소진돼 추가 예비물량까지 준비해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500톤을 넘어 600톤 이상 판매될 것으로 하나로마트 등 현장에서 예상하고 있을 정도이다.

농식품부와 농협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저렴한 한우를 제공해 소비자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겠다는 계획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소비자들이 한우가격 인하를 체감할 수 있도록 농축협이 대대적 할인판매 등을 통해 소비자가격 인하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병우 농협축산경제 대표이사는 "소비자들이 부담없는 가격에 맛있는 우리 한우 많이 드시고, 한우 농가에 힘이 돼 주길 바란다"면서 "이번 행사가 한우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한우농가를 돕고 소비자 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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