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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사업에 빠진 ICT업계, 글로벌 콘텐츠 공룡 자리 노린다

엔터사업에 빠진 ICT업계, 글로벌 콘텐츠 공룡 자리 노린다

기사승인 2021. 02.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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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정보통신)업체들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언택트시대 웹툰, 영화, 콘서트 등 K콘텐츠를 온라인 기반으로 시청하는 시대가 열리자 국내를 넘어 제2의 넷플릭스, 제2의 디즈니와 같은 콘텐츠 공룡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설립을 위해 음악, 콘텐츠, IP에 강점을 가진 자회사를 합병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네이버와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IT 기술력과 엔터기업의 IP(지식재산권) 및 콘텐츠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ICT업체들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때문이다. 이미 BTS(방탄소년단), 넷플릭스 킹덤 등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ICT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는 것.

카카오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카카오페이지·카카오M 합병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카카오는 8,500개의 원천 스토리 IP를 보유한 자회사 카카오페이지와 배우 매니지먼트 7개사, 레이블 4개사를 비롯해 다수의 드라마·영화·공연 제작사를 산하에 두고, 모바일부터 TV, 스크린, 라이브 영역까지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카카오M을 합병한다. 이를 통해 종합 콘텐츠 업체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해 엔터·콘텐츠 산업내 파트너들과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원천 스토리 IP 확보를 위한 CP(Contents Provider)부터 가수와 배우 등 아티스트, 음악·드라마·영화·공연의 기획·제작사에 이르기까지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와 전 장르를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확보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를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와 전략적 제휴를 지속 추진하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리딩 컴퍼니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검증된 인기 웹툰·웹소설 IP를 자체 프로덕션 팀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다시 카카오톡내에서 사용자의 특성을 타겟팅해 맞춤 콘텐츠를 추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효율적인 의사결정 및 방대한 데이터 확보 등의 합병 시너지로 글로벌 콘텐츠 업계 내에서 시장을 이끌어가는 사업자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카카오와 다르게 네이버는 콘텐츠 및 엔터시장의 선두업체에 투자 및 협력을 단행해 빠른 속도로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네이버는 글로벌 엔터시장 공략을 위해 엔터사와 경쟁보다는 협력을 택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세계적 아이돌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비엔엑스’의 지분 49%(4119억원)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네이버의 팬 커뮤니티 브이라이브와 빅히트 위버스의 플랫폼을 1년 내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방탄소년단을 중심으로 K팝 팬덤 문화가 글로벌 MZ세대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는 가운데 통합 플랫폼을 통해 향후 글로벌 아티스트까지 합류할 수 있는 전세계적인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엑소, 레드벨벳의 소속사 SM(2020년)와 블랙핑크의 소속사 YG(2017년)에 각각 1000억원씩 투자해 전략적 협업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세계 1위 웹소설 업체 왓패드를 6억달러(6533억원)에 취득하며 웹툰뿐만 아니라 웹소설까지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했다.

국내 매출 의존도가 높은 엔씨소프트는 엔터사업으로 글로벌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영업이익률이 30% 중반을 기록할만큼 게임사 가운데서도 높지만 글로벌 의존도는 10%대로 타게임사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알짜 게임사업과 더불어 ICT 기술력을 활용해 글로벌 엔터시장 개척에 나섰다. 가장 먼저 자회사 클렙을 설립하고 팬 플랫폼 ‘유니버스’를 출시해 엔터사업에 뛰어들었다. 유니버스는 사전 예약에는 전세계 188개국의 400만명을 팬덤이 몰렸으며 해외이용자 비중 80%에 육박한다.

IT 기술력을 보유한 엔씨소프트는 다수의 K팝 아티스트 라인업과 음악, 예능,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 능력을 보유한 CJENM과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해 엔터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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