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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종인 대표 말바꾸기 언제까지 계속되나

[사설] 김종인 대표 말바꾸기 언제까지 계속되나

기사승인 2016. 03. 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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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후보명단이 발표되자 더민주당이 대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내 운동권 세력들이 비례대표 명단과 순위에 반발하고 김종인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는 등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충돌은 당이 운동권출신들을 모두 당선가능성이 낮은 C그룹 후보로 배치한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 같은 충돌은 당내 문제일 뿐이어서 국민들에게는 그리 큰 관심거리가 아니다. 문제는 김종인 더민주비대위 대표가 당선이 확실한 2번 순위에 배치됐다는 점이다. 그것도 김 대표가 셀프 공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운동권 주류세력들이 반대하고 나서자 김 대표는 “비례대표 명단을 수정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각오까지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처음 더민주선대위원장으로 영입 당시 “내 나이 77살인데 국회에서 쪼그려 앉아 일하는 것도 곤혹스러운일…”(1.15)이라며 비례대표 후보에 오르는 것을 부인했었다. 그 뿐 아니라 “내 할 일 하고 알아서 집에 간다”(2.16) “비례대표 욕심 추호도 없다”(2.28)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6일에도 “비례만 4번 했는데 …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라고 했다. 그런데 이러한 발언이 이제는 비례대표 후보 사수의지로 돌변했다. 말을 바꾼데 대한 어떤 해명도 없었다.

김 대표가 막중한 선거를 치르면서 더민주당에 무료봉사하러 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말이 너무 쉽고 태연하게 바뀌기 때문에 당혹스럽다. 언제 어떻게 그의 말이 변할지 모른다는 말이다. 그는 더민주 선대위원장 취임 당시(1.14) “정치는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신념이고 말의 기억을 지우고 신뢰를 저버리는 것은 잘못된 정치”라고 말한 것도 그래서 진정성이 없다.

전두환 신군부 시절 국보위 참여전력이 논란이 일자 그는 “왜 그것이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고 참여한 일에 후회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닷새 후(1.27)에는 “국보위에 참여한데 대해 광주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국보위 참여 이유에 대해서도 그는 “부가가치세 폐지를 막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러나 당시 경제기획원 예산정책과장이었고 지금 새누리당 선대위원장 영입이 확실시되는 강봉균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시에는 부가세 폐지 논의가 전혀 없었다. 김 대표가 둘러댄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이달 초 “지금 야당에는 대통령감이 안 보인다. 나는 부(副)대장보다는 대장 체질인 것 같다”고 했다. 이러한 그의 발언도 어떻게 진화하고 바뀔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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