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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수오’에 발목잡힌 홈쇼핑…2분기 영업실적 ‘암울’

‘가짜 백수오’에 발목잡힌 홈쇼핑…2분기 영업실적 ‘암울’

기사승인 2015. 07. 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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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
‘가짜 백수오’ 사태의 여파로 홈쇼핑 업계의 2분기 실적이 비상이다. 많게는 한 분기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피해보상 비용’으로 지급했지만 가짜 백수오를 공급한 제조사가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홈쇼핑업계가 떠안게 되면서 2분기 영업실적이 암담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6개사가 백수오 구매자들에 대한 환불 등 보상으로 지출한 비용은 업체에 따라 40억원에서 130억원에 이른다.

업체별로 보면 홈앤쇼핑은 현재까지 130억원(판매액 800억~1000억원 추정)을 보상액으로 지급했고, 롯데홈쇼핑은 110억원(판매액 500억원), CJ오쇼핑은 40억원(판매액 400억~500억원), GS홈쇼핑은 40억원(판매액 480억원)을 구매자들에게 돌려줬다.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은 현대홈쇼핑 역시 100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보상액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억원 규모를 판매한 NS홈쇼핑의 경우 판매액의 절반 수준인 5억~6억원 정도 보상액을 지급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보상은 대부분 2분기(3~6월) 안에 이뤄져 2분기 실적에 비용으로 계상돼 그만큼 영업이익을 깎아먹을 수밖에 없다.

아직 각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은 구체적으로 공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을 고려할 경우 보상액으로 인해 많게는 영업이익의 절반 정도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가장 타격을 크게 입은 회사는 홈앤쇼핑과 롯데홈쇼핑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 919억원, 1012억원으로 분기별 평균 영업이익을 230억원과 253억원이라 했을 때 두 업체의 보상액은 각각 130억원과 110억원에 이르는 만큼 2분기 영업이익이 거의 절반 수준까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상 비용이 약 40억원으로 비슷한 CJ오쇼핑과 GS홈쇼핑도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626억원, 360억원)을 기준으로 볼 때 각 6%·11%가 날아가게 생겼다. 80억원 수준의 보상비용이 예측되는 현대홈쇼핑 역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398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백수오 사태로 20% 정도 축소를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또다른 가짜 백수오의 피해자’인 홈쇼핑 업체들은 백수오 제품 제조사들에 구상권 청구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백수오 원료 제조·공급사인 내츄럴엔도텍이 검찰로부터 ‘무혐의’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 상황에서 도의적 책임으로 소비자에게 환불 방침을 펼쳤던 홈쇼핑 업계만 큰 타격을 입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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