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경제검찰’ 공정위, 기업들과 ‘수상한’ 관계?

‘경제검찰’ 공정위, 기업들과 ‘수상한’ 관계?

기사승인 2012. 10. 22. 16:0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 자문변호사들 기업사건 변론, 과징금 감액 앞장


'경제검찰'로 기업들의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고 제재해야 할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들의 법률대리를 맡은 변호사들을 자문위원이나 직원 교육 강사로 위촉, 이들이 공정위와 기업간에 '양다리'를 걸치면서 과징금 감경 등 솜방망이 처벌에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공정위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김기식 의원(민주통합당)에 따르면, 공정위 카르텔 정책자문단의 A(김&장 법률사무소), P(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공정거래 관련 소송 다수를 진행중이다.

K(법무법인 KCL), P(법무법인 광장) 및 다른 K(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공정위 간부 출신이다.

국제협력정책자문단, 가맹유통정책자문단, 하도급정책자문단, 지식재산권정책자문단 및 시장구조정책자문단 등 다른 자문단 소속 자문위원들도 대동소이하다.

이들 자문위원의 상당수가 공정위 관련 사건을 수임, 과징금 감액의 선봉에 섰다.

김영주 의원은 "이들 변호사들이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후, 4대강 건설사 담합사건 등 수임한 상위 10대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 사건 8건 중 무혐의 2건, 과징금 감액 6건(감액금액 790억500만원)의 결정을 이끌어 냈다"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또 지난 2010년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정거래전문교육'을 실시하면서 조사중인 기업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변호사들을 강사로 위촉, 2년 반동안 연인원 2327명을 교육시켰다.

강사가 된 변호사 12명 중 7명은 공정위 출신으로, 이들이 소속된 로펌은 김&장이 3명으로 가장 많고 율촌 2명, 지음 2명, 세종·화우·광장·태평양 및 삼정합동법률사무소가 각각 1명씩이다.

공정위는 이들이 강사로 활동하면서 수임한 10대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 사건 중 무혐의 3건, 과징금 2986억원 감액 결정을 내렸다.

김 의원은 "공정위가 기업측 법률대리인을 자문위원이나 강사로 위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이들이 변호한 사건에서 공정위에 부적절한 영향을 미쳤을 개연성이 큰 만큼,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강사와 자문위원을 맡긴 변호사에 대해서는 시급히 해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기식 의원에 의하면, 김&장과 광장·태평양·세종·율촌·화우 등 6대 로펌에서 활동하는 공정위 퇴직자는 41명이다.

아울러 6대 로펌에서 근무하면서 공정위 전문위원이나 자문위원을 겸하고 있는 변호사도 18명이어서, 이들까지 합치면 대형 로펌에서 재직중인 '공정위 관련자'는 5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