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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경상수지 비상…2년만에 적자 우려

1월 경상수지 비상…2년만에 적자 우려

기사승인 2012. 01. 2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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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해외여행 급증에 고유가.원화강세 겹쳐

윤광원 기자] 1월 경상수지에 비상이 걸렸다. 

수입과 해외여행 급증으로 무역수지와 서비스수지가 동반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일 기획재정부(장관 박재완)와 관세청(청장 주영섭), 한국은행(총재 김중수)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입은 320억3200만달러로 잠정 집계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8%(52억8400만달러) 급증했다.

반면 수출은 1년 전보다 5.9%(16억1600만달러) 늘어난 291억달러에 그쳐, 무역수지가 29억3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수입이 9.2%(26억9000만달러) 늘었지만, 수출은 2.3%(6억8000만달러) 줄었다.

설 연휴 이후 월말까지 수출이 수입을 30억달러 이상 웃돌지 못하면, 무역수지가 지난 2010년 1월 이후 2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개연성이 높다.

현대증권은 1월 무역수지가 5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수지도 올해 1월에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설 연휴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설 연휴 이후 월 말까지 기업의 조업일수가 적고 국제유가가 오른 것도,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110달러 선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유가 상승세는 세계 5위 원유 생산국인 이란과 미국 등의 긴장, 중동ㆍ북아프리카(MENA) 등 주요 산유국의 정정 불안 탓이다.

원·달러 환율이 월 초 1160원대에서 최근 1120원대로 떨어진 점도 악재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통상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외국여행이 늘어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16일 1154.70원을 기록한 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해 25일 1125.90원으로 거래를 마쳐, 작년 11월 14일 1123.20원 이후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경기가 나빠지는 해에는 상반기에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달 경상수지와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더라도 설 등 계절적인 요인의 영향이 큰 만큼, 장기적인 추세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설 연휴에 국외 여행객이 늘었지만, 입국한 중국인도 많아 서비스 수지가 크게 악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설이 낀 달에는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경상수지 적자가 생기더라도 기조적인 현상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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