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본 기자]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11일 감사원의 천안함 감사결과와 관련, “일부 군사적 판단과 조치에 관한 사항은 감사원 관점과 다른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천안함 침몰사건 진상조사특위에 출석 감사원 결과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며 감사결과에서 제시된 미비점을 빨리 보완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특히 “감사원 감사결과를 어제 받아서 보고 있는데 그대로 수용하기에 적절치 않은 부분이 조금 있다”며 “관련 규정뿐 아니라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다만 “이번 사태로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강한 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가열찬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따라 국방부가 감사원의 군 지휘부 25명에 대한 징계 요구를 어느 정도 수위에서 수용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장관은 천안함 어뢰 피격을 4월4일 처음으로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날 특위에 출석한 김황식 감사원장은 김 장관이 처음으로 어뢰 피격을 인지한 시점을 묻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김 장관은 처음부터 어뢰 피격 가능성을 고려했으나 천안함장과 통화한 4월4일 처음으로 인지했다”고 답변했다.
김 원장은 이어 이상의 합참의장이 천안함 침몰사고 당일인 3월26일 술을 마신 것과 관련, “CCTV로 봤을 때 1시간 동안 10잔의 양주를 마셨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다만 이 의장이 잔에 어느 정도 양을 채워서 마셨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또 “이 의장은 음주 후 비화가 되지 않는 KTX를 이용했고 보안유지가 되지 않은 휴대전화로 지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합참 도착 전후에도 어뢰공격 추정 및 폭발음 청취 보고를 받고도 적절한 대응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