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탄소배출권 위탁매매 가능… 중개시장 선점 나선 증권사

탄소배출권 위탁매매 가능… 중개시장 선점 나선 증권사

기사승인 2024. 09. 05. 18:0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시행령 개정안 입법 예고에 활성화
배출권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기대
NH투자·한국투자·하나증권 두각
탄소배출권 중개회사 등록 요건과 준수사항이 명확하게 규정되면서 내년부터 증권사의 탄소배출권 위탁매매가 가능하게 된다. 여기에 시장참여자의 범위가 자산운용사, 은행, 보험사, 기금관리자 등으로 확대되면서 배출권 거래 활성화도 기대된다.

이로 인해 증권사들의 탄소배출권 중개 시장 선점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입장에서 탄소배출권 사업은 'ESG 경영 강화'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 시스템 도입 시범 사업자로 단독 선정된 NH투자증권과, 탄소배출권 시장 조성자로 다양한 온실가스감축사업 개발과 배출권 확보에 힘을 싣고 있는 한국투자·하나증권 등이 주목받고 있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예고 됐다. 이 개정안은 내년 2월 시행되는 배출권거래법이 위임한 배출권 거래 시장 활성화 세부 방안과 정부의 배출권 관리강화 방안 등을 담았다.

이 중 증권업계 입장에서 긍정적인 것은 탄소배출권 중개회사 등록 요건과 준수사항이 명확하게 규정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증권사는 배출권 거래 중개회사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제도 미비로 중개행위는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내년부터 증권사를 통한 배출권 거래가 가능하게 된다. 즉 배출권 위탁매매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증권업계의 탄소배출권 중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력 강화 노력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탄소배출권 사업은 ESG 경영 실천과 새로운 수익원 확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에 매력적이다. 실제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신한투자·메리츠·IBK투자·SK증권 등은 금융감독원에 자발적 탄소배출권 부수업무를 위한 신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서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초 환경부 주관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 시스템 도입 시범사업자로 단독 선정됐다. 내년부터 배출권 할당대상 업체 등 시장참여자를 대상으로 위탁매매를 시작할 수 있다.

탄소배출권 시장조성자는 증권사 중 여섯 번째로 선정됐으나, 단독으로 중개 시스템 도입 시범사업자에 선정되는 등 빠르게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2021년 빠르게 탄소배출권 시장조성자로 선정된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와 온실가스감축사업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방글라데시에서 진행해 온 탄소 저감 식수사업을 통해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획득한 바 있다.

또한 네팔 전역에 쿡스토브를 보급하고 인도에 대나무와 과실수 등 약 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등 배출권 추가 확보를 위해 힘쓰는 중이다.

탄소배출권 시장조성자인 하나증권 또한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싱가포르 탄소배출권 거래소(CIX)와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방글라데시 6개 주에 태양광 정수시설 123대를 보급해 탄소배출권 94만톤을 확보하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SK온·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 구축·확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탄소배출권 사업이 증권가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다가, 한동안 탄소배출권 KAU23 가격이 정체되면서 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기도 했다"며 "법률 보완으로 탄소배출권 위탁매매가 가능하게 됐다는 점은 또다시 탄소배출권 사업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