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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연임 걸린 ‘왕좌 쟁탈전’… 신한-삼성 ‘카드사 1위’ 격돌

CEO 연임 걸린 ‘왕좌 쟁탈전’… 신한-삼성 ‘카드사 1위’ 격돌

기사승인 2024. 09. 0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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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규모 격차 165억원… 경쟁 치열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연말 임기 만료
양사 하반기 실적 성장세 유지가 관건
카드사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카드업계 1위를 공고히 지켜온 신한카드 뒤를 삼성카드가 바짝 쫓아오면서다. 상반기 양사의 순이익 격차는 2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하반기 실적에 따라 신한카드가 1위 방어전에 성공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의 임기는 올해 연말 만료된다. 2위권과의 격차를 벌리는 게 하반기 주요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은 연임에 성공하며 3년의 임기를 받았지만, 임기가 보장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매년 삼성그룹의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거취가 결정되는 구조기 때문이다. 최고경영자(CEO)의 연임을 놓고 1위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신한카드는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만큼 CEO 인사와 관련해선 진옥동 회장의 의중이 큰 영향을 미친다. 그룹 내에서 신한카드의 순이익 비중은 13% 수준으로 신한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진 회장이 문 사장을 믿고 맡기고 있는 가운데, 진 회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만료된다. 2년의 임기 동안 문 사장은 신한카드의 성장세를 이끌어온 만큼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신한카드를 이끄는 문 사장은 LG카드 출신으로,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 부사장을 역임했다. 신한금융지주나 신한은행 출신이 신한카드 사장으로 오던 그간의 관행을 바꾸고 등장한 첫 내부 출신 CEO다. 내부 출신인 만큼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며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문 사장의 연임을 예상하는 이유는 호실적이다. 최근 삼성카드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신한카드의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긴 하지만 신한카드 역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379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신한금융지주 내에서도 신한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건전성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44%로 1년 전보다 0.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업계 평균인 1.47%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문 사장은 하반기에도 신한카드의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실제 할부, 리스, 글로벌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수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데이터와 디지털 등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관련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에도 힘을 줄 전망이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등 글로벌 영토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의 뒤를 바짝 쫓아온 삼성카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아직은 삼성카드와의 격차가 165억원 수준인데, 하반기 성과에 따라 격차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삼성카드가 순이익 규모로 신한카드를 넘어설 경우에는 문 사장 입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삼성카드 역시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대환 사장이 5년째 삼성카드를 이끌면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매년 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 사장 역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야 하는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김 사장은 삼성생명 마케팅그룹, 경영지원실 등을 거친 이후 삼성카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재무통인 김 사장은 효율 중심의 내실경영을 추진하며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36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한 수준이다. 연체율은 0.99%로,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카드는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내실 기반의 효율경영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데이터 사업 경쟁력 강화 등 미래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2년 임기 후에 연임하는 게 일반적이었던데다, 실적이 좋은 만큼 이변이 없는 이상 신한카드의 문동권 사장은 연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삼성카드도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어 CEO 교체 이슈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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