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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주사 차원”이라며… ‘계엄령 준비설’ 꼬리 내린 野

“예방주사 차원”이라며… ‘계엄령 준비설’ 꼬리 내린 野

기사승인 2024. 09. 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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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정 '근거 제시' 압박에 난처
정성호 "상상력 아니겠나" 입장 선회
국힘 "'개딸 결집용 도구'일 뿐" 반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진성준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이 '계엄령 괴담'을 설파하다 말고 갑자기 꼬리를 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다 친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제보도 받고 있다고 하는데 대개 그런 상상력 아니겠나"라며 상상력에 기초한 우려라는 주장을 펼치자 민주당 이곳저곳에서 확실한 증거는 없다는 발언들이 나왔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개딸 결집용' 도구일 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계엄령 괴담을 퍼뜨렸다. 최근 이 대표는 "계엄을 위해 의원 체포·구금설"을 주장했고, 김병주 최고위원은 "탄핵 정국 접어들면 계엄령 선포하는 것 아닌지 걱정", 김민석 최고위원은 "최근 정권 흐름의 핵심은 계엄령 준비 작전", 박선원 의원은 "한남동 공관서 계엄 이야기 안 했나", 추미애 의원은 "계엄령 대비를 위한 친정 체제 구축 중"이라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정부·여당이 윤석열 정부가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계엄령 괴담'에 대해 출처를 밝힐 것을 압박하자 민주당은 근거가 없는 오로지 '상상력'에 기초한 우려라고 했다.

정성호 의원은 전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신원식 장관(현 국가안보실장) 같은 분들이 얼마나 강경한 분들인가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같은 경우에도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은 분"이라며 "계엄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가 있냐 없냐가 아니라 그런 사고를 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이런 정도의 얘기를 왜 못하냐"며 "본인들이 아니고 (계엄) 준비가 안 돼 있다면 계엄 할 의지도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니라고 얘기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행자가 근거가 있느냐고 묻자 "제보도 받고 있다고 하는데 대개 그런 상상력 아니겠나"라며 "그걸 갖고서 이 문제를 자꾸 확대시키는 것 그 자체가 문제"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는 그동안 민주당이 주장한 계엄령 괴담이 상상력에 기초한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 의원 발언이 나온 후 민주당 의원들은 "계엄령 출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며 '예방주사 차원의 우려'라는 입장만 취했다.

5선으로 국방위원장 등을 지냈던 안규백 의원은 이날 밤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계엄 관련 제보를 받았냐는 물음에 "저한테 제보를 한 사람도 없고 제보를 듣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3선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박주민 의원 역시 같은 날 MBC라디오 '뉴스 하이킥'에서 "제가 관련 상임위에 있지 않아서 그런지 제보가 저한테 들어온 건 없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박했다.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흘리는 '개딸 결집용' 계엄 음모론에 속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당무계한 계엄 음모론은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개딸 결집용' 도구일 뿐"이라며 "민주당의 이러한 속 보이는 괴담, 선전, 선동 시나리오는 너무나 빈약하고 뻔해서 실소가 나올 지경이다. 이제라도 저열한 괴담 선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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