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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탄소중립, 도전적 과제…기업·정부 합심해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탄소중립, 도전적 과제…기업·정부 합심해야”

기사승인 2024. 09. 0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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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와 정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함께 기후 위기 대응·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기후 위기 해소가 도전적 과제라며 소통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4일 대한상의는 부산에서 2024 기후산업 국제박람회(World Climate Industry Expo)를 개최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기후산업 국제박람회는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이번 박람회는 무탄소에너지 글로벌 확산을 위해 '기후 기술로 열어가는 무탄소에너지(CFE)시대'라는 주제로 열렸다. 컨퍼런스, 전시회, CFE 리더 라운드 테이블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회에는 기후·에너지 분야 국내외 540여개 기업들이 AI를 통한 에너지 절감 기술(삼성전자), 증강현실(AR) 활용 주거솔루션(엘지전자), 수소자동차 급속충전기(SK E&S), 수소환원제철 등 탄소중립 철강생산기술(포스코홀딩스), AI·인공위성 활용한 발전량 예측 및 수요관리 기술(해줌), 소형원자력(SMR)·수소터빈(두산), 탄소배출 없는 친환경 고압차단기(HD현대일렉트릭), 수소 누출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감지테이프(유니드), 산림탄소상쇄 및 수페 화장품(SK임업) 등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세계 최신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였다.

개막식에 이어 'CFE(무탄소에너지) 리더 라운드테이블'도 개최됐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탄소중립으로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국내외 기업과 정부 관계자, 석학,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글로벌 기후위기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폭염에 힘들었다. 지구 온난화가 끝나고 지구가 들끓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체감하면서도 올여름이 다가올 모든 여름에 비해 가장 시원한 여름이었다"며 "이번 박람회에는 몸살 앓는 지구를 구할 혁신이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가로서 기업은 기후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며 "수많은 혁신을 통해 인류의 삶을 바꾸어 놓은게 저희의 자랑거리라 할 수 있지만 기후 문제에 책임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당장 최신 AI기술로 우리 일상은 편해졌지만, AI산업 확장으로 인한 전력수요 폭증이라는 난제를 맞이했다"며 구글이 '탄소중립을 달성한 최초의 대기업(Major company)'이라는 타이틀을 포기한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이 얼마나 도전적인 과제인지 실감하는 사례"라며 "이제 기업은 직접 탄소를 줄이는 탄소해결사가 돼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기후 위기가 현실화 된 만큼 혁신을 빠르게 추진해야한다고도 당부했다. 최 회장은 "변화의 속도를 더 내기를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 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구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을 예로 들면 에너지 제도와 인프라가 아직 화석연료에 기반하고 있어,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무탄소 에너지 시대를 뒷받침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 분산형 전원 확대 등을 고려한 유연한 전력망 구축이 필요하다"며 "기후기술 개발에 더 많은 기업(스타트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제 중심의 시스템에서 인센티브 시스템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기술공유와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후 위기는 어느 기업, 어느 한 국가만이 해결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가진 기술과 혁신을 나눠야만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를 맡은 데이비드 강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loomberg New Energy Finance·BNEF) 한일리서치 총괄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 투자는 계속 증가하여 2023년에 1조7000억 달러를 초과했다"며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2023년 대비 200% 이상 에너지 전환 투자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 참여한 국내외 기업들은 먼저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위한 각 회사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김용태 현대자동차 상무는 "현대자동차는 모빌리티 회사로서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수소는 에너지 매개체로써 수송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단"이라며 "최근에는 계열사, 파트너 기업과 함께할 수 있는 수소 전략을 마련 중에 있고, 내년에는 신형 넥쏘(수소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민 LG전자 실장은 "LG전자는 2030년까지 스코프 1, 2, 3 전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며 "미국 내 모든 사업장은 이미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되고 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을 위한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황호송 삼성전자 상무는 "반도체 산업은 본질적으로 엄청난 양의 전기를 소비하며 사용량은 지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만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탄소중립 달성 여부는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무탄소 에너지 이니셔티브를 지지하며 글로벌로 확대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두산에너빌리티 상무는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와 함께 무탄소 발전원인 원자력 활용이 증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탄소중립을 위해 지속적인 대형 원전 적기 건설과 도전적인 SMR 도입이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옌스 오르펠트 RWE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현재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해상풍력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라며 "특별법이 통과되면 중앙 정부가 보다 주도적으로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계통, 인프라, 이해관계자 수용성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탄소중립 시대에 기업의 역할은 단순히 제품을 만들 때 탄소를 줄이는데 머물지 않고, 여러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혁신 역량을 발휘해 다양한 탄소감축 제품과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기후산업을 선도하고 탄소중립을 통해 경제가 성장하는 새로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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