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더본·케이뱅크’ 잡아라… 증권사, IPO 순위 경쟁 ‘후끈’

‘더본·케이뱅크’ 잡아라… 증권사, IPO 순위 경쟁 ‘후끈’

기사승인 2024. 09. 02. 17:5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미래에셋증권, 7~8월 3836억원 성과
더본·케이뱅크 주관사 NH투자 주목
조 단위 대어 상장에 따라 순위 변동
하반기 기대주로 꼽히는 더본코리아와 케이뱅크가 코스피 신규상장 예비 심사에 통과하자, KB·한국투자·NH투자·미래에셋증권의 기업공개(IPO) 주관 순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관점에서 주관 순위는 그동안의 성과를 보여주는 '트랙레코드'로 작용하는 만큼, 앞으로도 대형 IPO 주관을 따내기 위해서라도 상위권 유지가 중요하다.

HD현대마린솔루션 주관에 힘입어 상반기 IPO 주관 순위 1위에 올랐던 KB증권이 7~8월 주춤한 사이, 시프트업을 성공적으로 상장 주관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상반기 주관 실적이 1000억원을 넘지 못했던 미래에셋증권은 7~8월에만 산일전기, 전진건설로봇을 포함한 4개 기업을 상장시키며,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시장에선 NH투자증권의 약진을 전망하고 있다. 연내 상장이 유력해진 더본코리아와 케이뱅크의 주관사에 이름을 올린 덕분이다. 특히 조(兆) 단위의 케이뱅크가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주관 실적이 크게 뛸 수밖에 없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와 케이뱅크가 코스피 신규상장 예비심사에 통과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판단된 만큼 연내 상장은 확정적이다.

1994년 설립된 더본코리아는 외식 프랜차이즈, 식품(F&B), 유통, 호텔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3881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을 시현했다. 상장주식 수는 1446만6030주로 예정됐으며 이 중 300만주가 공모된다. 투자업계에서 보는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는 약 3500억~4000억원이다. 상장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2016년 설립된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작년 별도기준 영업수익은 9465억원, 영업이익은 165억원이다. 상장주식 수는 4억1669만5151주로 공모주는 8200만주에 달한다. 기업가치는 4조~5조원 사이로 추정된다. 주관사 중 국내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하반기 기대주인 더본코리아와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이 확실시되면서, 증권사의 IPO 주관 순위 경쟁은 한층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준 IPO 주관 순위는 3105억원의 실적을 거둔 KB증권이 1위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2위는 1922억원의 한국투자증권, 3위는 1783억원의 NH투자증권이었다.

7~8월이 지나자, 순위는 요동쳤다. 이 기간에 KB증권이 주관 실적이 없었던 반면, 시프트업을 성공적으로 상장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7~8월에만 각각 1856억원, 1545억원의 실적을 냈다. 이에 8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은 3778억원, NH투자증권은 3328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 중이다.

가파르게 실적을 쌓고 있는 미래에셋증권도 눈에 띈다. 상반기 961억원의 주관 실적으로 5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7~8월 코스피로 직상장한 산일전기와 전진건설로봇 등을 포함, 4건의 IPO를 주관하면서 무려 3836억원의 실적을 냈다. 8월 말 기준 4797억원으로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다만 상위권에 격차가 순위별로 1000억원 안팎으로 차이 나는 만큼, 더본코리아와 케이뱅크 상장 여부에 따라 순위는 뒤집힐 수 있다.

증권업계에선 더본코리아와 케이뱅크 모두 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NH투자증권을 주목하고 있다. 조 단위 몸값이 예상되며, 공모주식만 8200만주에 달하는 케이뱅크가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들어 증권사 IPO 주관 순위는 HD현대마린솔루션, 시프트업, 산일전기 등 조 단위 코스피 상장 기업의 결과에 따라 순위가 변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마린솔루션, 시프트업, 산일전기 등 사례를 볼 때, 중소형 중심의 IPO 시장에서 조단위 코스피 직상장 기업이 갖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며 "더본코리아와 케이뱅크, 이달 예비 심사 청구 예정인 LG CNS 등이 증권사 IPO 주관 순위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