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초호황기’ K-조선, 노조 파업에 찬물…생산 영향줄까

‘초호황기’ K-조선, 노조 파업에 찬물…생산 영향줄까

기사승인 2024. 09. 02. 15:4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조선노연, 오는 4일 오후 추가 파업 예고
추석 전 사측 제시안 요구
전반 투쟁도 염두…사측 "협의 지속"
IMG_3241
지난달 28일 진행된 조선 총파업 현장./금속노조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초호황기)를 맞았지만 노동조합과의 잡음으로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8개 조선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은 추석 전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으면 총파업까지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연대를 구성한 각 노동조합의 요구안은 다르지만 협의가 대체적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라 자칫 전반적인 생산차질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일 조선노연은 오는 4일 오후 2시 30문 울산 HD현대중공업 정문 압, 9일 오후 2시 30분 경남 거제시 옥포사거리에서 집회를 예고했다. 집회와 동시에 각 조선사 노조는 파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조선노연은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SG성동조선, 케이조선, HJ중공업 등 8개사 노조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1차례 부분파업을 진행한 이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지지부진해 추가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달 28일 진행한 총파업은 참여 인원이 비교적 적고, 3~4시간가량의 경고성 부분파업이었던 만큼 생산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조선노연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파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각사 노조는 사측과 협상을 지속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하다는 입장이다. 조선노연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임단협이 1차 사측 제시안이 나왔지만 아직 다른 곳은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추석까지 협상이 안 된다면 오는 4일 대표자총회에서 추석 이후 총파업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들은 공통적으로 기본급 및 성과급 인상과 복지 확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적으로 업계가 회복되고 흑자 전환에도 성공한 만큼 성과 공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외에 회사마다 요구 사항은 소폭 다르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근로시간 단축 및 희망퇴직 제한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일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으로,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화오션은 RSU 지급 규모 등을 두고 입장차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기본급 3.8% 인상, 격려금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사측 제안을 노조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수주가 확대되는 호황기에 생산 차질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구나 최근 수주량이 늘어나면서 생산현장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파업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 실제 몇몇 조선사는 일손 부족으로 이미 납기 지연을 겪고 있기도 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특성상 라인이 멈추거나 하는 공정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생산 차질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인력이 부족해지게 될 것"이라며 "협의는 예정대로 지속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