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당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동훈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임기를 마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이날 한 대표는 황 전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엄태영·유상범·전주혜 전 비대위원 등과 함께 약 90분 간 식사하며 대화를 나눴다.
오찬에서 한 대표는 "황 전 위원장이 당 생활을 29년 했다. 내가 정치 7개월이 됐는데, 계속 모시고 잘 배우려고 한다"며 황 전 위원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에 황 전 비대위원장은 오찬 후 기자들에게 "우리가 여당이니까 윤석열 정부를 꼭 성공시키자, 보수가 유능해야 하고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당을 이끌어 갈 한 대표에게 당부했다고 전했다. 또 "우리에게 부족한 게 봉사 정신이니까 그런 것을 같이 하자는 이야기, 좋은 이야기만 했다. 한 대표는 내게 야단만 쳤다"고 웃으며 전했다.
이날 오찬은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대표가 당선되면서 당직을 마무리하는 황우여 전 비대위 구성원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황 전 비대위는 지난 4·10총선 참패 결과를 책임지고 떠난 한동훈 비대위를 대신해 지난 5월 13일부터 국민의힘을 이끌어왔다.
그동안 황 전 비대위원장은 직전 전당대회에서 논란이 됐던 '당원 투표 100%' 규칙도 개정하는 등 국민의힘 개혁을 위해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수많은 당내 반대를 이겨내고 '당심(당원 투표) 80%+민심 20%'의 절충안을 도출해 낸 바 있다. 이에 실무형 비대위의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