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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실적발표 ‘코앞’… 코스피 끌어올리나

대형사 실적발표 ‘코앞’… 코스피 끌어올리나

기사승인 2024. 07.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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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현대차 등 이번주 예정
"반도체 업황 회복에 깜짝실적 기대"
국제 정치 불확실성에 국내 증시가 2800 아래로 주저앉은 가운데 이번 주 예고된 국내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가 주가 상승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만 반도체산업에 적대적인 발언을 한 데 이어 미중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지는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호실적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과 수출 확대, 반도체 업황 개선 등도 시총 상위 종목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물론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미국 빅테크주가 과열됐다는 평가로 인해 조정국면에 들어갈 경우, 국내 상장사의 실적발표에도 유의미한 주가 상승세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2% 하락한 2795.46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내내 증시를 지탱해 온 반도체주가 흔들리자, 지난 4일 2800선으로 올라선 지 보름 만에 다시 2800선이 붕괴했다. 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 하락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88%, 1.41% 떨어졌다. 미국 증시가 지나치게 과열된 게 아니냐는 불안감 속에 국제 정치 불확실성까지 대두되자 국내 증시를 포함한 주요국 증시들이 힘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증권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들의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23일에는 KB금융, 24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LG이노텍, 두산밥캣이, 25일에는 POSCO홀딩스와 SK하이닉스, 현대차, LG생활건강, 삼성중공업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26일에는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기아, 현대모비스, 한화오션, GS건설, S-OIL 등이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증권가는 특히 반도체주의 '깜짝 실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달 초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잠정)을 10조4000억원으로 발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약 25% 웃돈 것으로 다른 반도체·수출 기업들에 대한 실적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는 데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며 D램과 낸드(NAND) 가격 모두 상승세이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5조1923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 넘게 올랐다.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도 기대된다. 현재 2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2181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6% 증가했고, 기아의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같은 기간 2.1% 늘어난 3조6518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원·달러 평균 환율 상승은 수출주들의 실적 개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5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65.39원에서 6월 1380.13원으로 1.1% 상승했고, 수출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다.

다만 주가 향방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 미국 대선 등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잦아들면 반도체주 랠리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낙관론과 반도체 주가가 이미 과열돼 있다는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증권 관계자는 "실적이 발표되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은 높다"며 "다만 '미국 금리 인하'라는 재료가 소멸한 데다 주가도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어 미 빅테크 랠리가 조정받는다면 국내 반도체주도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이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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