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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윤·업윤·절윤·공한증까지…與 전당대회 신조어들

창윤·업윤·절윤·공한증까지…與 전당대회 신조어들

기사승인 2024. 06. 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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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당대회 선거운동 첫 주말
한동훈, 의원실 인사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찾아 의원 보좌진과 인사를 나눈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초반 선거운동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각종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대부분 한동훈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과 거리, 친소관계에 대한 단어다.

원희룡 후보는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업그레이드 당 대표가 필요하다"면서 "나는 '업윤'(UP尹·업그레이드 윤석열) 대표가 될 것이다. 업윤하려면 레드팀장으로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우리 당원들은 모두 '창윤'(創尹·윤석열 정권을 함께 만들었다는 의미)으로 출발해 업윤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한 후보의 관계가 사실상 단절됐다고 주장하는 '절윤'(絶尹)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윤상현 후보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은 이분(한 후보)에 대해 아예 '절윤'이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끝났다는 의미"라며 "대통령실에서 아주 강력한 메시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 선호도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한 후보를 향해 다른 후보들이 '배신의 정치', '20년 충성' 등을 운운하자 한 후보 측은 '공한증'(恐韓症·한동훈에 대한 공포 증세)이냐고 반박했다.

한동훈 캠프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상대를 향해 어떻게든 씌우려는 악의적 '배신 프레임'은 분명 당원과 국민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며 "아무리 '공한증'에 시달린다 해도 협박과 분열의 정치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 "공한증 맞다"라면서 "어둡고 험한 길을 가는데, 길도 제대로 모르는 초보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을까 무섭고 두렵다"고 말했다.

그러자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원 지지자들께서는, 당과 선거라는 길을 훤히 잘 알고 여러 번 다녀봤지만 네비 좀 찍어보자는 국민들의 요청에도 백두대간 지도만 고집하며 국도, 고속도로를 헤매다 걸핏하면 진창에 빠지곤 하는 '라떼'는 운전사들보다 국민과 당원이라는 네비가 지목하는 길로 함께 갈 줄 아는 운전사를 원한다"고 남겼다.

'라떼'라는 표현은 "나 때는 그랬다"를 즐겨 말하는 중장년층 '꼰대'를 부르는 표현이다. '나때는~'을 '라떼'라고 들리는대로 쓴 것이다. 오랜 정치 경험을 내세워 한 후보를 폄하하는 다선 중진 후보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과도한 흑색선전, 마타도어, 색깔론, 좌파 낙인찍기 등을 위한 신조어는 멈춰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원 후보가 한 후보와 대통령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윤 후보도 절윤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그를 비판하는 것이 되려 우려를 사는 분위기다.

한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당대표 선거가 인신공격과 마타도어가 아니라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그것을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께서 바라신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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