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상일, “현장에서 시민 체감 행정…용인시 공직자 공감 실마리”

기사승인 2024. 06. 3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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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시민 불편과 고충에 공감, 그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해법 모색
안 되는 일은 왜 안 되는지 설명하고 양해 구해
단순히 현장 확인 아닌 후속 조치가 잘 됐는지 재차 방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이라면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일선 학교 학부모 간담회에서 나온 민원이라면 열 일 제쳐두고 챙길 정도다.

시민 불편과 고충에 공감한다면 그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이 시장의 시정 철학이다.

그래서 이 시장 주변 직원들은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은 공직자의 친절에서부터 나온다'는 말을 이 시장으로부터 쉼없이 듣는다고 한다.

이 시장의 이런 시정철학이 잘 묻어난 것은 해당 읍·면·동을 직접 찾아가 주민들에게 시정을 설명하고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 '소통간담회'. 지난 5월1일 시작된 신갈동과 상갈동 주민 소통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기흥·수지구의 19개 동을 방문했다.

이 시장은 앞서 지난 4월부터 187곳 초·중·고와 2곳 특수학교 등 189개 학교의 교장과 7번에 걸쳐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약 2개월 가까이 쉼 없이 '소통'에 매진해 온 셈인데 8월 초까지 읍·면·동 방문을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이 시장은 취임 첫해인 2022년 8월 한 달여를 잊지 못한다.

당시 38개 읍·면·동을 순회하면서 700여 명의 시민을 만나다 보니 지칠만도 했지만 시민들의 쏟아지는 질문과 건의사항을 듣고 공감하며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꼈다고 한다. 시가 접수한 지역별 현안과 주민 건의 사항만도 무려 200여 건에 달했다.

이 시장은 시민 불편과 고충을 듣고 그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해법을 찾는데 우선 순위를 둔다. 불가능한 일을 '검토해 보겠다'는 말로 포장하거나 의례적인 말로 피하지도 않았다. 안 되는 일은 왜 안 되는지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적도 다반사였다.

시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담당 부서에 지시하고 직접 민원 현장을 찾아 시민들이 어떤 점을 불편해했는지 확인하며 해결 방안을 찾았다. 정부나 타 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일은 각 부처를 직접 찾아다니며 개선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에도 185개 초·중·고와 2개 특수학교 교장과 교사, 학부모 회장단과 13번에 걸쳐 간담회를 했다. 이때 나온 건의 사항은 무려 392건이나 됐는데 이 가운데 시는 약 55%에 달하는 189건을 해결했다.

장상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왼쪽)이 지난해 10월 장상윤 교육부 차관을 만나 용인 지역 학교의 현안 해결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용인시
이 시장은 지난해 특수학교 교장과 교사, 학부모 간담회에서 '장애인 평생교육 도시'로 지정되어 받을 수 있는 국가 지원이 최대 3년으로 제한되어 평생교육 사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이야기를 듣고 장상윤 당시 교육부 차관을 만나 불합리함을 설명하고 기한 제한을 없애 달라고 요청했고 교육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 같은 이 시장의 적극 행정을 통해 전국 모든 장애인이 혜택을 보게 됐다.

올해 특수학교 간담회에선 발달장애 학생들이 외부 활동을 할 때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데 그런 시설을 갖춘 곳이 적어 불편이 크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시장은 즉시 시가 조성하는 공공건축물에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족 샤워실(탈의실)과 가족 화장실을 설치하도록 했다. 이 또한 민간에까지 널리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시는 올해 말 완공 예정인 흥덕청소년문화의집과 기흥국민체육센터를 비롯해 2026년 3월에 완공되는 동백종합복지지회관 등 수영장이 들어서는 공공시설에 이를 우선 반영키로 했다.

지난 5월 16일 상하동 주민 소통간담회에선 지석초등학교 통학로 입구의 회전교차로 반경이 좁아 대형차량이 회전할 때 차량이 보도 위까지 침범해 어린이들의 통학 안전을 위협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됐다.

이 시장은 며칠 뒤 김성구 용인동부경찰서장을 만나 지석초 입구 회전교차로 개선을 비롯해 앞서 처인지역 학교장 간담회에서 접수된 왕산초 횡단보도 신호등 설치와 고림동 고진초 신호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 건도 함께 요청했다.

동부경찰서 측도 흔쾌히 지석초 회전교차로 개선을 위해 중앙 교통섬 면적을 줄여 대형차량이 인도를 침범하지 않도록 회전 공간을 넓히고, 회전 시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기존 도로보다 높이가 높은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하겠다는 답을 줬다.

20년 동안 엘리베이터가 없었던 풍덕천1동 행정복지센터에 엘리베이터가 생겼고, 용인초 등 9개 학교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승하차 베이가 새로 생겼다. 동백고는 비만 오면 토사가 흘러내렸던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됐다.

용인에서 유일하게 체조부를 두고 있는 신갈초는 체육관 시설 개선이 필요했다. 이 시장이 교육지원청에 체육관 냉난방 시설과 마루, 비트 등을 교체해 달라고 요청해 시설 개선을 이끌어 냈다. 또 시의 지원으로 답답한 기존 방음벽을 헐고 안전한 3.5m 높이의 투명 강화 유리로 된 방음벽도 새로 설치했다.

성산초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지난 4월22일 성산초 관계자들과 보평역·장애인종합복지관 버스정류장을 방문해 체험학습 버스 정차 구역을 확인하고 있다./용인시
보평지역주택조합측의 내부 사정으로 계속 미뤄졌던 소공원 기부채납 대신 시의 아이디어로 성산초등학교 빈 교실을 활용한 '꿈 산책 도서관'이 탄생했다. 도서관 개관식에 갔다가 성산초 학생들이 낮게 설치된 인도교로 인해 체험학습 버스를 타려면 400미터나 걸어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시장은 보평역과 장애인종합복지관 버스정류장 주변 차선을 조정해 체험학습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역시 이 시장과 시 공직자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다.

이 시장의 이런 열정은 동심이 먼저 알아봤다. 이상일 시장실로 한 달 새 성산초와 신갈초 체조부 학생들의 감사 편지가 쏟아졌다. 이 시장은 학생들의 편지를 읽고 일일이 답장하느라 휴일도 반납했다는 후문이다.

이상일 시장의 소통이 조금 더 특별해 보이는 것은 시민의 불편을 반드시 해결하고자 하는 진정성과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적인 측면에서의 디테일에 있다.

앞으로 남은 수지·처인구 22개 동 간담회와 하반기 학부모 간담회에서 나올 다양한 건의 사항들에 대해 이 시장이 어떤 창의적인 해법을 제시할지 벌써 기대가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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